(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없어서 못 팔던' 중국본토펀드의 최근 성적표가 신통치 않다. 중국정부의 긴축우려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환매는 성급한 결정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24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본토펀드는 최근 1개월 동안 -1.49%의 성과(23일 기준)를 기록했다. 이 기간에 국내주식형펀드는 3.70% 수익률을 나타냈다. 해외주식형펀드는 -0.28% 성과를 냈다.
같은 기간 일본펀드는 5.44%, 북미펀드는 2.02%, 중동아프리카펀드는 2.20%, 대만펀드는 2.13% 수익을 얻었다. 글로벌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도 2.65% 성과를 달성했다.
이는 물가폭등으로 인한 긴축우려가 높아져 중국본토증시가 폭락한 탓이다.
중국상해종합지수는 지난 11일 3147.74에서 다음날 2985.43으로 162.31포인트 폭락했다. 하락세는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연말까지 최소 한차례 더 금리인상이 시행될 것이란 소문이 끊이지 않으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상해종합지수는 현재 지난 11일 대비 9% 이상 떨어진 상태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상황은 달랐다.
중국본토펀드는 3개월과 6개월 수익률이 각각 10.03%, 16.54%다. 또한 장기성장성이 부각되며 자금 또한 꾸준히 유입됐다. 펀드환매세가 거세게 몰아쳤던 올해 내내 중국본토펀드로는 유입하게 자금이 들어왔다.
하지만 펀드전문가들은 단기 변동성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마크 모비우스 프랭클린템플턴인베스트먼트 회장은 "여전히 변동성이 존재하고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중국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이어 "13억 인구를 기반으로 한 막강한 구매력을 앞세워 지속적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펀드연구원은 "현재 중국본토증시가 정책 탓으로 조정을 받고 있지만 오히려 이것이 가격 메리트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현철 메리츠종금증권 펀드연구원은 "주가대비 가치수준(밸류에이션)상 저점인데다, 중국 정부의 정책 역시 면밀히 살펴보면 향후 중국 증시의 상승을 기대해 볼만한 요소가 많다"며 "당장 증시가 반등 하지는 않겠지만, 올 4분기 또는 내년을 바라보고 투자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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