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면)안상수 ‘보육’ vs 손학규 ‘급식’ 복지정책 맞대결

2010-11-16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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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여야 대표가 각각 ‘무상보육’과 ‘무상급식’을 화두로 현장 방문을 통한 복지정책 행보에 일제히 시동을 걸었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15일 서울 당산동의 한 어린이집을 방문한 자리에서 “보육이 제대로 돼야 저출산을 막을 수 있다”며 “제대로 된 보육으로 출산을 하더라도 부부가 맞벌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개혁적 중도보수’를 표방하며 당의 노선 변경을 선언한 안 대표는 내년부터 보육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소득 하위 70% 가구의 36개월 미만 영ㆍ유아를 대상으로 월 20만원씩의 보육수당을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고소득층까지 포괄하는 민주당의 ‘보편적 복지’와 달리, 저소득 가정 등 정책적 지원이 꼭 필요한 사회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피부에 와 닿는’ 복지를 실현하겠다는 게 안 대표의 생각.
안 대표는 지난 10일 대한노인회, 15일 재향군인회 등을 잇달아 방문, 노인 세대 등 전통적 보수층과의 소통 확대를 꾀한데 이어, 앞으로 20~30대 젊은 세대, 그리고 장애인 등과도 꾸준히 접촉해 당의 변화를 알리는 등 차기 국회의원 총선거와 대통령선거의 표심(票心)을 결정지을 중도층 붙잡기에 나설 계획이다.
한나라당의 이 같은 움직임을 의식한 듯, 손학규 민주당 대표도 제1야당으로서의 정책 선명성을 드러내기 위한 장외 행보에 다시금 속도를 내고 있다.
손 대표는 충북 청주 소재 한 초등학교의 무상급식 현장을 둘러본 뒤 학교 관계자 등과의 간담회에서 “초ㆍ중등학교 무상급식의 전면적 실현이야말로 이 사회를 건강하고 가치 있게 만들어나가는 척도인 만큼 정부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충북은 도교육청과의 합의에 따라 전국 처음으로 도내 모든 초ㆍ중학교에서 무상급식을 실시키로 했지만, 일부 시ㆍ군이 예산 부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손 대표의 이날 현장 방문은 무상급식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내년도 정부 4대강 예산 삭감을 통해 무상급식 예산을 마련해야 한다”는 당의 입장을 거듭 알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선 원내ㆍ외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는 각 당 대표의 개별 행보가 자칫 당력을 흩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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