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챔스리그] 신태용 "천기누설은 안되지"

2010-11-1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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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통역이 되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 이미 조바한을 꺾을 비책을 마련해 놨다"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프로축구 성남 일화의 신태용 감독이 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강한 우승 예감을 내보였다.

   전략을 누설할 수 없다는 이날 신태용 감독의 눈매는 별명인 여우보다는 야수에 가까웠다.

   신태용 감독은 조바한(이란)과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하루 앞둔 7일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자신감 넘치는 출사표를 던졌다.

   신태용 감독은 "내일 결승전은 아시아에서 K-리그가 최강임을 입증하는 경기가 될 것이다"라며 한국 프로축구를 대표해 꼭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주축 선수 3명이 빠졌지만 나머지 선수들 모두 잔 부상이 없는 데다 컨디션도 최고조로 올라와 있다. 특히 조동건은 라돈치치의 빈자리를 잘 메울 것이라 믿는다"고 말하며 슬쩍 조동건의 활약을 주문했다.

   신태용 감독은 "몰리나와 송호영이 공격 선봉에 나서 실마리를 풀어나갈 것"이라며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는 라돈치치와 전광진, 아시안게임에 차출된 홍철의 공백 문제는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몰리나는 이 대회에서 지금까지 7골을 몰아넣으며 골 감각을 자랑했다.

   이미 탈락의 고배를 마신 수원 삼성의 호세 모따(9골)를 제치고 대회 득점왕에 오를 가능성도 있는 만큼 몰리나는 더욱 적극적인 공격력으로 팀 우승을 이끌 태세다.

   신태용 감독은 "가까운 일본에서 경기를 하게 돼 기후나 시차에 있어 분명 이란팀보다는 유리한 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되레 그 유리함이 부담이 돼 독사과가 될 수 있다며 경계했다.

   "특히 어린 선수들한테 부담을 안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평생 있을까 말까 한 큰 무대에 나서면 경험 없는 선수들은 제 플레이를 펼치기 어렵다. 그냥 있는 그대로 우리 플레이를 하면 되는데 자칫 부담감이 경기를 그르칠 수 있다"는 신태용 감독은 이날 몸 풀기 훈련에 앞서 직접 라커룸을 찾아가 선수들에게 일부러 진한 농담을 건네며 선수들의 긴장을 풀어줬다고 설명했다.

   신태용 감독은 "선수 시절, 이 대회 전신인 아시아클럽선수권에서 우승했었다. 감독으로도 우승컵을 쥐어 아시아축구의 역사를 새로 쓰겠다"며 개인적인 영광도 챙기겠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기자회견 말미에 신 감독은 "상대 공격수 9번만 막으면 승산이 있다"는 말로 꽁꽁 숨겨둔 비책을 풀 수 있는 작은 힌트를 던지기도 했다.

   한편 조바한의 사령탑인 이브라힘자데 만수르 감독은 "성남도 결승까지 고생해서 올라온 것으로 안다. 정말 파워도 있고 전략 전술을 다양하게 구사하는 팀"이라며 칭찬의 메시지를 전하고는 이내 "충분한 분석을 마쳤다. 내일 우리가 준비한 모든 걸 꺼내 놓겠다. 정말 멋진 경기가 펼쳐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자아냈다.

   일본에서 결승전이 펼쳐지는 데 대해 그는 "우리는 세계 여러 곳을 돌며 경기하는 데 익숙하다. 어떤 변수도 없다"고 잘라 말하며 자신감을 맘껏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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