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정상은 이날 오후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한국과 프랑스 두나라간에 남아 있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며 "외교장각 문서는 국내법 절차에 따라 5년마다 갱신대여 방식으로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양국간에 어려운 문제가 풀리게 된데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실질적인 반환으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G20(주요20개국)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합의사실을 사전 공개, "전 세계적으로 문화유산이 어디에 있는지도 중요하지만 한국에게 있어 외규장각 도서가 정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에게도 굉장히 좋은 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정상의 이 같은 합의에 따라 조만간 외규장각 도서의 대여시기와 비용, 보관장소 등에 대해 양국 외교당국간 후속협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후속협의에 따르는 절차와 시간 등을 감안할 때 올해 안으로 도서를 반환받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반환되는 도서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있는 297권이며 일괄대여 방식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프랑스는 국내법상 문화재 반출에 영구대여라는 표현을 못써서 5년단위 갱신 방식으로 한 것"이라며 "정부로서는 사실상 반환받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문화계 인사들이 "왜 약탈된 문화재를 정당하게 돌려받지 못하느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대여갱신 반환방식을 놓고 논란이 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