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와이즈에셋자산운용이 전날 대규모 매물출회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파산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와이즈에셋자산운용은 전날 한 사모펀드에서 풋매도 후 899억원의 손실을 냈다. 이 펀드 설정액은 500억원 수준이다. 원금 왜 300억원이 넘는 금액을 갚아야할 처지다.
와이즈에셋은 1분기 기준 자기자본이 140억원에 불과하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900억원에 가까운 손실을 내면서 파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일로 하나대투증권과 현대증권도 초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전날 와이즈에셋의 선물·옵션 거래를 담당했다. 업계에 따르면 와이즈에셋은 옵션손실액 가운데 150억원을 계좌증거금으로 상환한 것으로알려졌다.
하나대투증권 측은 "760억원은 일단 납부하고 추후 와이즈에셋에게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나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오늘 오후 4시까지 결제이행을 책임지지 않으면 하나대투증권이 징계 대상이 되기 때문에 일단 손실액 대납은 이행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증권은 와이즈에셋의 지분 33%를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다. 따라서 와이즈에셋이 파산할 경우 현대증권도 지분법 평가손실이 불가피하다.
한편, 와이즈에셋에 손실을 안겨준 사모펀드는 수학자이자 미-소 냉전시대 특급 암호해독가로 알려진 제임스 사이먼스(James Simons) 트레이딩 방법을 응용한 헤지펀드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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