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쉐라톤 워커힐 호텔이 12일 가구박물관에서 열린 G20 정상 배우자 오찬 한식 케이터링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오찬 메뉴는 "우리의 전통이 살아 있는 한식으로 준비해달라"는 영부인 김윤옥 여사의 요청으로 조선왕조 전통 궁중요리로 구성됐다.
이번 오찬의 책임자인 이재옥 조리장은 "한식 메뉴의 주제를 '조선왕조 500년(朝鮮王朝 五百年)'으로 잡고 우리의 맛과 역사, 문화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특히 청와대 국빈 행사에서 외국 정상들이 선호했던 메뉴를 중심으로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한국의 맛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오찬은 철원 쌀, 횡성 한우, 영덕 대게, 완도 전복, 고흥 유자, 가평 잣 등 전국 팔도의 특산품을 선별해 식재료로 활용했다.
우선 전채요리로는 구절판과 잣죽, 잡채가 마련됐다.
이중 서로 다른 뜻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로 '화합'한다는 의미에서 제공된 구절판은 G20 정상 배우자들이 손수 말아서 맛봄으로써 체험의 재미까지 더했다는 평가다.
한편 메인요리는 '조화'와 '성장'이라는 바람을 담아냈다.
삼색전과 너비아니, 야채무침은 각기 다른 맛과 색, 향을 가진 세가지 전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구성한 데서 비롯됐으며 채식주의자를 위한 콩밀고기구이도 준비됐다.
두 번째 메인코스로 제공된 궁중신선로는 테이블 위의 불 위에서 직접 끓여 먹을 수 있도록 해 불 같은 '성장'을 기원했다.
디저트로는 11월 초에 생산된 유자로 만든 유자화채와 약과, 홍삼정과, 매작과 등이 제공됐으며 건배주로는 매실주가 곁들여졌다.
또 이번 G20 정상 배우자 오찬에서는 한국에서만 사용하는 대표 기물인 방짜유기를 비롯해 한복감을 이용한 테이블보, 서빙 직원들의 개량한복 스타일 조끼를 활용해 보다 고급스럽고 전통적인 한식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일조했다.
워커힐 호텔 관계자는 "이번 G20 정상 배우자 오찬은 G20 주요 행사 중 유일하게 정통 한식 상차림을 선보인 행사로 한식의 맛과 멋을 알리는데 노력했다" 며 "이번 메뉴를 호텔 내 한식당 '온달'에서 정식으로 선보이는 한편 전문성을 보다 극대화해 한식 세계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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