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ㆍ스마트폰이 대체할 수 있는 전자사전이나 전자북, MP3플레이어 생산업체 매출액과 이익 규모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반면 내비게이션 업체는 소폭 상승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지만 향후 전망은 불투명한 상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IT기기 시장에서 경쟁력을 과시해온 코원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대폭 감소했으며 아이리버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내비게이션업체 팅크웨어는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와 관련 코원은 지난 3분기 매출액이 219억8700만원, 영업이익이 3억62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최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해 매출액은 28.6%, 영업이익은 83.9% 각각 감소한 것이다.
회사 측은 계절적 비수기와 신제품 출시 지연이 겹치며 매출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자기기시장이 대기업 위주로 재편된 지난해에도 11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릴 정도로 경쟁력을 과시했던 회사의 대폭적인 영업이익 감소는 삼성전자 갤럭시탭, 애플 아이패드로 상징되는 태블릿PC와 기존 스마트폰 시장의 여파로 인한 것이란 분석이다.
아이리버도 3분기 3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한때 MP3플레이어 분야의 최강자였다가 최근 전자북 사업에 치중해 왔지만 전자북 시장 역시 결국엔 태블릿PC나 스마트폰에 편입될 것이란 우려감과 함께 예상외로 국내 전자북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전자북 시장 역시 결국엔 스마트폰에 편입될 것이란 우려감과 함께 3분기에 전자책 커버스토리 딕플 D200 외에는 출시된 신제품이 없었던 점이 영향을 끼쳤다.
아이리버는 IT 업계의 계절적 성수기인 4분기에 진입하면 실적개선이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성수기의 실적 호전을 위해 MP4 플레이어, 휴대용정보단말기(PMP), 전자사전 등 다양한 전략 제품 출시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실적 개선을 이끌어 나간다는 전략이다.
반면 내비게이션 업체들은 영업이익이 소폭 증가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지만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내비게이션 선두업체 팅크웨어는 올해 3분기 동안 매출액 558억원, 영업이익 66억원, 순이익 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9.2%, 13.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6% 증가에 그쳤다. 3D 업그레이드 유료결재 매출의 대폭적인 증가가 견인차 역할을 했다.
파인디지털은 올 3분기 매출액은 280억8900만원, 영업이익은 30억4900만원을 기록해 그나마 체면을 살렸다.
업계 관계자는 “연초 4~5종의 e북 단말기가 잇따라 시판되면서 국내 e북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콘텐츠의 한계와 가격, e북, 멀티미디어,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태블릿PC 등이 등장한 상황에서 고초를 겪고 있다”며 “관련 업체들이 3분기가 IT업계의 전통적인 비수기라는 계절적 요인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항변하고 있으나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의 출현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최근 MP3플레이어, 휴대용정보단말기(PMP) 업체들이 태블릿PC 시장으로 새롭게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는 이유도 시장 위축의 반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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