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12일 우리나라와 미국 정부 간의 자유무역협정(FTA) 추가협상과 관련, “그나마 타결되지 않은 게 다행이다”고 말했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인 박 대변인은 평화방송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지난 8일부터 서울에서 진행된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간 통상장관회담에서의 한·미FTA 관련 협의가 결렬된데 대해 “시간제한을 두고 협상에 들어간 데다 협상 절차나 내용을 국민에게 전혀 알리지 않고 국민을 설득하려는 노력도 보이지 않는 등 매우 문제가 많은 협상이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미국 측이 이번 협상에서 국내 자동차 시장의 추가 개방 외에 쇠고기 수입 문제를 다시 거론한데 대해 “자동차 분야의 양보도 어려운데 쇠고기 문제까지 (미국이) 들고 나오는 건 도저히 국민이나 야당으로선 받아들이기 어렵다. ‘혈맹’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다”면서 “한·미 양국이 ‘윈윈(win-win)’하기 위한 협상이었다는 말도 설득력이 없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한·미FTA는 따지고 보면 우리에게 이로운 것보다 미국에 이로운 게 훨씬 많다. 미국이 중간선거 이후 (FTA 문제를) 서두르는 건 우리와 FTA를 체결한 유럽연합(EU)에 한국시장을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면서 “미국이 (사정이) 더 급한데도 우리가 (자동차 시장 등을) 내주면서까지 재협상을 한 것이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김종훈 본부장 등에 대한 일부 야당의 해임 요구에 대해선 “정치적인 제스처나 압박의 의미로 얘기할 수 있지만 지금은 아니다”며 “일단은 협상을 계속하게 하고 그 결과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 또 ‘한·미FTA 재협상은 없다’고 하던 이명박 대통령도 말을 바꾼데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대변인은 한국형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는 아랍에미리트(UAE)에 대한 '대가성 파병' 논란과 관련해서도 "정부의 신뢰성 문제다.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하지 못한다면 책임져야 한다"며 "국회에서 확실하게 따질 생각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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