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설레는 사랑과 역사와의 조우, 오페라 ‘연서(戀書)’

2010-11-1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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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오민나 기자) 올 겨울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낭만적인 사랑이야기가 무대에 울려 퍼진다. 세종문화회관은 다음달 1일부터 4일까지 나흘 동안 오페라 ‘연서(戀書)’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한양 제일의 기생 도실과 비단을 만드는 장인 아륵과의 시대를 뛰어 넘는 사랑이야기다.

박세원 예술감독은 10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랑이라는 이야기를 택했다. 이를 통해 관객이 오페라를 더욱 친숙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양·경성·서울에 이르기까지의 시대적 흐름을 극 중 배경으로해 서울의 역사성을 부각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 대본을 쓴 조광화 작가는 “서울 중에서도 특히 역사와 함께한 광화문이 낭만적으로 각인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각각 다른 시대를 겪었던 광화문의 변화를 담았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는 탄탄한 스토리텔링, 가창력과 표현력을 겸비한 주연들뿐 아니라 무대 의상이나 배경 등 볼거리가 많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콘셉트에서 시작해 오페라 특유의 건축양식과 회화성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 고민했다. “특히 제 2막의 배경인 일제 강점기는 우리에게는 뼈아픈 시기지만 강압 속에서도 단합을 잃지 않았던 우리 민족의 기상을 아름답게 표현하려고 했다”고 이학수 무대 디자이너가 밝혔다.

조문수 의상디자이너도 “신분과 시대에 따라 의상의 색상과 소재가 바뀌는 것에 주목할 만하다. 1막 조선시대는 풍류를 알았던 우리 조상의 멋을 나타내기 위해 단오 날 풍경을 담았고, 일제시대는 더 이상 의상이 빈부의 차가 아닌 지적 정도를 반영했던 것만큼 모던보이와 모던걸이 등장, 동서양이 혼재하는 다국적 의상을 볼 수 있다. 제 3막은 활기찬 서울에서 주인공의 사랑이야기가 한 폭의 수묵화처럼 보여지도록 블랙 앤 화이트 의상이 주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많은 사람이 객석을 채우는 한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으로 오르는 계단 한층 한층엔 공연을 알리는 포스터 그림을 그려 연서를 향한 기대를 실감케했다.
1만원~7만원, 공연문의 02-399-16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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