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채널인 CNBC와의 인터뷰에서 루비니 교수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화를 사용하는 16개국인 유로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추가적인 양적완화를 시행하는 데에 주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볼프강 쇼블레 독일 재무부장관은 Fed의 양적완화는 "멍청한 일"이라며 비난한 바 있다.
루비니 교수는 Fed의 추가적인 양적완화에 대해 "미국은 반드시 필요한 조치였다고 평가하는 반면 독일은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독일이 Fed의 조치를 잘못 이해했다"고 말했다.
루비니는 "성장속도와 인플레이션이 매우 낮은 상황에서 인위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지 않는다면 미국 경제는 더블딥(이중침체)과 디플레이션(장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며 "Fed의 조치는 필요악"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2차 양적완화가 시장에 이미 상당부분 반영됐기 때문에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의 양적완화가 2차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근본적으로 미국의 성장과 인플레이션이 낮기 때문에 5차 완화조치까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아일랜드발 유럽위기가 다시 고조되는 상황에서 ECB도 추가적인 양적완화에 나서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루비니는 "유럽의 각국 정부가 긴축재정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ECB는 추가적으로 채권을 매입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야 한다"며 "현재 ECB는 유럽 국채간 수익률 차이를 좁히기 위한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미국을 포함한 각국 정부는 향후 몇년간 재정지출을 줄이고 세수를 늘리는 방안을 마련해 경기침체에 대응해야 한다"며 "유로존에 필요한 것은 성장을 촉진하고 유로화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통화 완화정책"이라고 제안했다.
루비니는 "경쟁력을 갖춘 독일경제는 유로강세에도 살아남을 수 있지만 유로존의 주변국가들은 유로의 가치가 미국 달러와 동일한 패러티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유로존의 주변국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 독일만이 섬처럼 홀로 성장할 수 없다"고 독일의 협력필요성을 강조했다.
스페인 경제위기도 문제다. 그는 "올초 유럽위기는 유로존 경제기여도가 낮은 그리스로 인해 촉발됐다"며 "최근 재정위기 논란에 휩싸인 스페인의 경우 그리스의 규모를 능가해 스페인경제가 일년내로 무너질 경우 유로존에 상당한 충격을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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