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프로축구 명문클럽 셀틱에서 뛰는 기성용(21)이 10일(이하 한국시간)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SPL)가 주는 10월의 영플레이어상을 받았다.
올해 1월 K-리그 FC서울에서 셀틱으로 이적한 지 10개월 만에 이달의 영플레이어 상을 받은 기성용은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이 상을 받는 영예도 누렸다.
기성용은 지난 8월 입단 이후 리그에서 첫 골 맛을 본 뒤 9월엔 인버네스와 경기에서 시즌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하고 첫 도움까지 기록하며 활약했다.
하지만 이후 주전 경쟁에서 밀려 벤치 신세로 전락했고 셀틱의 새 사령탑과 불화설을 낳기도 했다.
팀의 주장이자 주전 미드필더인 스콧 브라운(25)이 지난 10월 초에 발등뼈를 다치는 바람에 뜻밖에 찾아온 기회를 기성용은 낚아챘다.
최근 8경기에 모두 출전한 기성용은 지난달 28일 세인트 존스턴과 경기에서 시즌 두 번째 도움을 기록했고, 지난 7일 애버딘과 경기에선 선발로 나와 9-0 대승을 이끄는 등 인상적인 움직임을 보여 구단 안팎에서 호평을 끌어냈다.
기성용은 "이 상은 나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최근에 좋은 모습을 보인 팀 동료 모두에게 주는 상이라 생각한다"면서도 "아직 보여줄 게 많이 남아있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닐 레넌 셀틱 감독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올 시즌 초반에 경기에 나서지 못했는데도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어린 나이에도 침착하게 공을 다룰 줄 안다"며 "짧은 시간에 엄청난 발전을 거듭했다"고 기성용에 아껴둔 칭찬을 보냈다.
셀틱은 애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기성용을 보낼 계획이었지만, 리그 선두 탈환을 위해선 기성용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결국 차출을 허락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