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가 아시아의 중심 통화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10일 한국은행은 '위안화의 국제화 추진 현황과 과제'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정부가 홍콩에 역외 위안화 금융시장을 육성해 무역 상대방이 보유 위안화를 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위안화 결제지역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중국은 달러화 약세에 따른 외환보유고 평가손실과 관리비용 문제를 완화하고 국제금융시장에서 발언권을 높이기 위해 위안화 통용을 확대를 꾀하고 있다"며 "현재 중국을 중심으로 형성된 아시아의 분업구조를 감안하면 앞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무역결제의 중심통화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 2009년 7월 상하이 등 5개 도시와 홍콩·마카오·ASEAN 간 위안화 무역결제를 시범적으로 허용했다. 지난 6월에는 시범지역을 베이징 등 20개 지역으로 확대하고 무역결제 대상지역을 전세계로 넓혔다.
특히 홍콩의 경우 위안화예금이 올 2월 661억 위안에서 8월 1304억위안으로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급증세를 나타내고 있다. 위안화 국제채 발행잔액(홍콩내 위안화표시 채권 포함)도 지난 6월 말 현재 133억 달러로 지난 2006년 말의 17억 달러에 비해 8배 가까이 확대됐다.
중국 정부는 또 외국기업의 위안화 결제시 필요했던 등록절차를 지난달 1일부터 폐지했다.
보고서는 다만 중국의 금융시스템이 취약하고 자본시장 개방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어 본격적인 국제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박동준 한은 아주경제팀 과장은 "중국이 국제거래에서 위안화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역외 금융시장 위주의 제한적인 개방에서 벗어나 역내 금융시장 발전을 가속화하면서 자본 유출입에 대한 통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