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0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면담을 필두로 서울 주요20개국 (G20)정상회의 관련 공식 일정에 들어가는 등 릴레이 정상외교에 돌입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번 G20 정상회의 기간 9개국 정상과 연쇄회담을 갖고 환율분쟁 해결과 신흥국 개발 행동계획 마련 등 의제의 합의도출에 나설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의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통해 G20 정상회의의 성공 개최를 위한 협조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러시아의 협력을 구했다.
또 늦어도 2017년부터 한국에 도입될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운송 방식을 최종 결정하고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한반도 종단철도(TKR) 개발 방안 등을 비롯한 통상·에너지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수교 20주년을 맞았는데, 그동안 경제협력이 아주 놀라운 속도로 발전했다"며 "이번 메드베데프 대통령 방문이 양국의 여러 분야에 획기적 협력 강화의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메드베데프 대통령께서 이번에 국빈방문하셔서 우리 국민 모두가 기뻐하고 있다. 이번에 여러 정상들이 오지만 국빈방문은 혼자다"고 환영인사를 전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을 다시 만나게 돼서 반갑고, 얼마 전 러시아를 방문해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한다. 저의 이번 방문이 뜻 깊은 것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화답했다.
한편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방한 기간 인천시는 과거 러·일 전쟁 당시 인천 앞바다에서 전투를 치르다 자폭한 순양함 바리야크호(號)의 깃발을 재대여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어 줄리아 길러드 호주 총리와 양자회담을 갖고 G20 정상회의 의제를 조율하는 한편 양국간 통상교역 증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오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해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 및 G20 체제 유지를 위한 유엔 차원의 협조를 당부하고 북핵 문제를 포함한 국제 정세에 대해서도 두루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이 대통령은 이날 'G20 노동조합 대표자 회의' 참석차 방한중인 미하엘 조머 국제노총(ITUC) 위원장도 접견했다. 이 자리에는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과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도 배석했다.
김영욱 기자 kyw@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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