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2차 이산가족상봉단 단장을 맡았던 경만호 대한적십자사 부총재가 상봉을 앞둔 시점에서 발생한 '성희롱' 발언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한적 부총재직에 대한 사의를 표명했다.
한적은 이날 "지난해 1월, 2년 임기의 한적 부총재로 선임된 경 부총재는 그간 적십자 인도주의 운동에 많은 협력과 지원을 해 왔으나, 얼마 전 남북이산가족 상봉 시 부적절한 발언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경 부총재는 "본의는 아니었으나 이산가족상봉단장과 대한적십자사 부총재로서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과 이에 대한 지적을 겸허히 수용, 부총재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해명했다.
경 부총재의 공식적인 사임은 한적의 내부절차에 따라 처리될 예정이다.
경 부총재는 지난 2일 남북 이산가족 상봉 2차 행사에 앞서 강원도 속초 한 음식점에서 행사 관계자와 공동취재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만찬에서 '오바마(오빠 바라만 보지 말고 마음대로 해)'라는 성희롱 성격의 건배사를 해 논란이 됐다.
정경진 기자 shiwal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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