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이 우리나라와 미국 간의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의 국회 처리 문제에 대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회창 선진당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최근 한·미 양국 간의 FTA 실무 협의와 관련, “정부는 그동안 재협상이나 내용 수정은 있을 수 없다고 공언해왔고, 그래서 우리가 먼저 (FTA를) 비준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면서 “그런데 이제 와서 내용을 수정하는 협상을 한다면 국민을 기만하고 우롱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미국산 자동차의 한국시장 접근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양국 간 협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진 점을 들어 “정부는 (이번 협의에서) 쇠고기 수입 개방 부분이 제외된 것을 성과인 것처럼 말할지 모르지만, 이번 협상은 우리나라만 손해를 보고 양보하는 내용이다”이라며 “협상 결과, 우리나라가 얻는 게 전혀 없으면 우린 (한·미FTA 비준에)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민주당 등 야권 일각이 주장하는 ‘한·미FTA 전면 재협상’에 대해선 “이미 타결된 FTA를 폐기하자는 것과 같고, 결과적으로 FTA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될 수 있으므로 신중해야 한다”며 “선뜻 동조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장용석 기자 ys4174@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