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업계 CEO, 아그넬리 발레(Vale)사 회장과 회동

2010-11-1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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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철강업계 CEO들이 G20 비즈니스 서밋 참석을 위해 방한한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업체 블라질 발레(Vale)사의 호세 아그넬리 회장과의 회동을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준양 포스코 회장을 비롯,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등 국내 철강업계 CEO들이 아그넬리  회장과의 미팅을 준비하고 있다.

발레사는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업체로 철광석을 원료로 하는 고로제철소를 운영하고 있는 철강업체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원료 공급처이기 때문이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이번 비즈니스 서밋의 '에너지 효율'워킹그룹 참여를 통해 호세 아그넬리 발레사 회장과의 자연스레 만날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정 회장과 아그넬리 회장간의 이번 회동으로 올초 철광석 가격 폭등 등으로 인해 야기됐던 제조업체-자원개발업계간 갈등 해소 방안 마련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회장은 아그넬리 회장 뿐 아니라 호주 리오틴토의 샘 월시 철광석 부문 철광 부회장과의 만남도 있을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현대제철 측도 아그넬리 회장과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아그넬리 회장이 한국에 오게 되면 (현대제철을) 방문했다"며 "이번에도 박승하 부회장과의 (미팅)계획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발레사는 현대제철과 지난 2007년 10년간 철광석 연간 400만t 이상을 공급하는 장기 계약을 체결하는 등 현대제철의 중요한 철광석 공급처다.

내년 3고로 착공을 계획하고 있는 현대제철로서는 늘어나게 될 철광석 수요에 대비, 발레사와의 돈독한 관계를 맺어둬야 한다.

아그넬리 회장은 지난 4월 8일에도 현대제철 당진 일관제철소 준공식에 직접 참석해 축하한 바 있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도 아그넬리 회장과 비공식적인 만남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제강은 현재 브라질에서 추진하고 있는 일관제철소 추진과 관련, 발레사와 가장 긴밀한 관계를 갖고 협력해야 하는 현안을 갖고 있다.

내년 상반기 착공될 예정인 연산 300만t급 고로제철소 건설 프로젝트에서 발레사는 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참여하기 때문이다.

이달 초 합의각서(MOA)를 체결한 후 구체적으로 논의해야 할 사안들도 많다. 

하지만 동국제강 관계자는 "이번 만남은 공식적으로 사업을 논의하기 위해서가 아닌 친분을 위한 자리"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동국제강의 브라질 일관제철소 건설을 함께 추진하는 포스코의 정준양 회장과 세 명이 함께 하는 자리는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G20 비즈니스 서밋 참석을 위해 방한한 만큼 세 사람이 함께 만나 관련 일을 논의하는 일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화 기자 jh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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