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각의 삼청(三淸)은 도교에서 신선들이 사는 집을 뜻하는 태청(太淸), 옥청(玉淸), 상청(上淸)에서 따왔지만, 산 좋고 물 맑고 인심 좋은 산청(山淸), 수청(水淸), 인청(人淸)이 더 잘 어울린다.
1972년 준공된 삼청각은 파란만장한 한국 정치사와 맥을 같이 했다. 7․4남북공동성명 발표직후 남북적십자 대표단 만찬장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1980년 들어 경영난을 겪다가 1990년 ‘예향’이라는 이름의 일반 음식점으로 전환했지만, 1999년 12월 결국 문을 닫았다.
그러다 2000년 5월 서울시가 삼청각 건물과 부지를 도시계획시설상 문화시설로 지정했다. 2001년 서울시가 인수해 리모델링을 거친 후 그해 10월 지금의 삼청각으로 다시 태어났다.
파라다이스 그룹의 위탁경영시대를 거쳐, 2009년 7월부터 세종문화회관이 다시 운영을 맡고 있다. 지금은 누구나 들러볼 수 있는 웰빙 문화공간으로, 외국인에게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릴 수 있는 전통문화 체험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아름다운 주변 경치와 고풍스런 건물로 드라마 ‘식객’ 촬영장으로도 유명하다.
윤용환 기자 happyyh63@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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