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대 교수 11명이 저우치펑(
저우 총장은 이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교수들의 건의에 완전히 동의한다"면서도, "다만 입시제도 개혁이 워낙 중대한 사안이므로 전체 교우(校友=동문)와 교원 및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보도는 또 개혁안을 낸 11명은 모두 베이징대 안에서 명성이 자자한 교수들로서 유화(有化)학원장 가오쑹(高松·원사), 공학원장 천스이(陳十一), 생명과학원장 라오이(饒毅), 교육학원장 원둥마오(文東茅), 국가발전연구원장 저우치런(周其仁), 물리학원장 예옌린(葉沿林)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일정기간이상 베이징대에서 입시업무에 종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학교에 대한 깊은 애정과 인재양성의 질적 제고를 열망하는 심정에서 이 서명에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개서신에서 이들은 베이징대는 그간 몇 차례의 개혁을 통해 학교장 실명추천제나 계열별 모집 등을 시도해 왔으나 기본적으로는 '성적순'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데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그 동안 신입생 모집업무는 고득점자를 찾아 유치거나 구걸하는 피동적 위치에 머물렀고, 학생들의 장래에 영향을 미칠 소질교육에 소홀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 학교장의 실명추천제 등 역시 입시에서는 입시성적이 면접성적을 압도해 입학을 결정짓는 요인이 못됐다. 서명 교수들은 최소한 베이징대만이라도 반드시 제도를 개혁해야 할 시기라고 건의했다.
교수들은 또 가장 실현성 있는 방안으로 입시성적과 학내 전문가의 면접시험을 결합한 선발방식을 제안했다. 고교시절 성적과 입시성적을 중요한 기초로 삼되 응시생들이 제출한 각종 자료와 교내 전문가들의 면접시험을 통해 지원동기, 평소 태도, 창의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합격여부를 결정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고교교육의 자주성을 보장하고 일선 교사들의 학생선발 과정에서의 역할을 확대하자는 것. 또 베이징대는 개혁을 실현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과 과학적인 절차에 따라 제도를 확립할 것을 주장했다. 아울러 공개, 공정, 공평의 선발원칙을 수립해 부패행위 발생을 방지할 것도 건의했다.
베이징대는 현재 서신을 베이징대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동료 교수 및 교우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베이징=이필주 특파원 china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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