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세계최대 LNG선 모자호의 모습. |
14척 규모의 나이지리아 LNG(액화천연가스)선 발주 프로젝트의 최종 승자가 조만간 결정된다. 16만㎥급 기준 LNG선의 척당 가격이 약 2억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프로젝트 규모는 30억 달러(3조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시황 악화로 몇 차례 연기됐던 이번 프로젝트가 재개됨으로써 지난 3년간 이어진 LNG선 불황이 사실상 종료된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2004년 이후 발주된 LNG선을 국내 '빅4'가 독점한 만큼 조선업계는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 분위기다.
브라스LNG는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가격협상에 들어가 최종 협상업체를 선정할 방침이다. 납기일은 2015년 2분기로 예정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가 발주가 거의 끊겼던 LNG선이 대규모를 발주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LNG선이 10척 이상 발주된 것은 지난 2007년 이후 3년 만이다.
영국 조선ㆍ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2006년 36척이던 LNG선 발주는 2007년 28척, 2008년 5척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단 한 척의 LNG 발주도 없었다.
하지만 미국ㆍ중국ㆍ중동 등에서 LNG 관련 인프라를 확충되면서 관련 선박의 발주도 늘고 있는 것이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에 따라 LNG수요가 확대되고 이는 LNG선박 발주를 늘리고 있다"며 "이번 브라스LNG의 발주는 3년간의 불황이 끝났다는 신호"라고 풀이했다.
실제로 중국은 수요 급증에 대비해 기존 운영하고 있는 3개의 LNG 터미널 외에 4개의 터미널을 추가로 건설하고 있다. LNG 가격도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LNG선을 독점해왔던 국내 대형 조선사에는 초대형 컨테이너 발주에 이어 또다른 호재를 맞이한 것이다.
이와 관련, 엄경아 연구원은 "LNG선을 건조할 수 있는 조선업체는 한국과 일본의 대형 업체에 한정돼 있다"며 "한국 대형 조선업체에 주목해야 할 이유가 또 하나 생겼다"고 지적했다.
한편 브라스LNG는 LNG을 운영할 선주들에 대한 입찰도 실시했다.
이번 입찰에 참여한 선사는 머스크, MISC, MOL, NYK, K-라인 등 글로벌 선사들이 총출동했다.
김병용 기자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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