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오바마는 틀렸다"..美양적완화 비판

2010-11-1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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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와 관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9일 브라질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아프리카 모잠비크 수도 마푸토를 방문한 룰라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아르만도 에밀리오 게부자 모잠비크 대통령과의 만찬 연설에서 '양적완화 조치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를 위해서도 좋은 것'이라고 한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미국의 실수로 여러 국가에 혼란이 초래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룰라 대통령은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를 위해서도 좋지 않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차라리 미국을 위한 조치였다고 말하는 것이 더 당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어 미국과 중국에 의해 초래된 환율 갈등과 미국 정부의 유동성 공급 확대 정책을 동시에 비난하면서 "글로벌 경제 체제에서 특정 국가가 다른 국가에 대한 영향을 고려하지 않은 채 국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내놓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룰라 대통령은 또 "환율 불안정과 자국통화의 경쟁적인 평가절하는 각국의 일방적 대응조치와 보호무역주의를 자극하는 악순환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해 환율 갈등의 심화 가능성을 경고했다.

앞서 엔히케 메이렐레스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도 "유동성 확대를 위해 6천억달러를 쏟아붓는 것은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내면서 "브라질 경제를 보호하기 위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기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 역시 "달러를 헬기에 실어 쏟아붓는 정책이 미국 경제 회복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알 수 없다"면서 "국제사회의 환율 논란에 불을 붙이는 결과만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기사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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