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북한 선수들은 6일 중국 광저우 시내 얀지강 스타디움에서 첫 훈련을 치르기 전 한국 취재진과 만나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북한 대표팀 감독은 조동섭 총감독"이라고 밝혔다.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북한을 이끌었던 김정훈 감독은 대회가 끝난 뒤 소속팀(4.25체육단)으로 돌아갔고 청소년 이하 각급 대표를 지도했던 조동섭 감독이 성인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고 덧붙였다.
조 총감독은 2006년 아시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일본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서 유명세를 탔고 지난 1월에는 카타르 4개국 초청 축구대회에서도 경기마다 지도력을 발휘, 북한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선수 시절인 1986년에는 태국 킹스컵 국제축구대회에서 북한을 정상에 올려놓은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기도 하다.
북한은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조동섭 감독 체제를 공식화하면서 새로운 분위기로 아시아 정상을 향해 돛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조 총감독은 특히 남아공 월드컵에서 녹록지 않은 실력을 보인 북한 대표 선수들을 어린 시절부터 육성, 개인의 특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월드컵 경험이 있는 선수를 10명이나 뽑은 것도 기대주들의 활약을 발판삼아 반드시 결실을 보겠다는 의지라는 게 주변의 분석이다.
그러나 조 총감독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뒤를 이어 김정은 후계 체제가 공식화한 뒤 아시안게임에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과 첫 남북대결을 펼친다는 점에서 부담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 선수들은 이날 오후 5시부터 가벼운 전술훈련과 연습경기로 몸을 풀며 8일 오후 5시 웨슈산스타디움에서 열릴 한국과 C조 조별리그 1차전을 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