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표팀은 6일 오후 5시부터 광저우 시내 얀지강 스타디움에서 몸을 풀며 한국과 일전을 준비했다.
상ㆍ하의 붉은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은 왠지 모를 피곤한 기색이었지만 그라운드에 모여 필승 결의를 다지는 것으로 훈련을 시작했다.
경색된 남북 관계를 의식한 듯 남측 기자들과 대화에 어색한 표정으로 나섰지만 김정훈 감독에서 조동섭 총감독 체제로 사령탑이 바뀐 것을 알려주는 등 물어보는 질문은 피하지 않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대회에 출전한 베테랑 선수가 10명이나 포진했기에 한국과 경기에서 뒤질 게 없다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미드필더로 남아공 월드컵 브라질과 경기에서 풀타임을 뛰었던 주장 박남철(22)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준비를 잘했다"면서 남북대결에 대한 전망을 묻자 "(월드컵을 뛴 멤버가 많아) 결과를 기대하지만 경기는 해봐야 아는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골키퍼 주광민(20)도 "(남북대결에서) 그렇게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고 2008년 스위스 프로축구 2루 클럽인 FC 윌에 진출한 미드필더 김국진(21)은 목표가 우승이냐는 물음에 "노력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가볍게 전술 훈련을 끝낸 북한 대표팀은 선수를 나눠 자체 연습 경기를 벌이는 것으로 훈련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