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록에서 부시 전 대통령은 올메르트 총리가 시리아 동부 사막 지역에 교묘하게 숨겨진 의심스러운 시설이 있다고 알려주면서 이 시설에 대한 폭격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시설은 북한의 영변 핵시설과 유사하며 시리아가 북한의 도움으로 핵무기 개발을 추진한다는 의혹을 불러왔다.
부시는 국가안보팀과 이 문제를 논의했으나 "아무런 경고나 확실한 명분이 없는 폭격은 심각한 후폭풍에 휘말릴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후 부시는 마이크 헤이든 중앙정보부(CIA) 국장으로부터 문제의 시설이 핵시설일 가능성은 높지만 시리아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일 가능성은 낮다는 전문가들의 결론을 보고받았다.
부시는 올메르트 총리에 전화를 걸어 "우리 정보기관이 명확히 해당 시설을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과 관련된 것이라고 말하기 전에는 주권국가에 대한 공격을 정당화할 수 없다"며 폭격 요청을 거부했다.
이에 올메르트는 시리아의 의심 시설에 대한 무력 사용에 앞서 외교적 수단을 통한 해결을 제안한 부시의 결정에 실망감을 표시했다.
이후 이스라엘은 2007년 9월 시리아 동북부 알-키바르 지역의 핵 관련 의심시설을 폭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시는 자신이 이스라엘이 시리아에 대한 폭격 계획을 승인했다는 주장이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부시는 시리아의 의심 시설에 대한 폭격 실행은 올메르트가 2006년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전쟁에서 손상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실수라고 여긴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