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4개국 순방에 나서는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인도 시간) 오후 첫 기착지인 뭄바이에 도착해 숙소인 타지마할 팰러스 호텔에 여장을 풀게 된다.
타지마할 호텔은 지난 2008년 11월 파키스탄에서 넘어온 테러범들의 표적이 됐던 곳. 당시 사흘간 계속된 인질테러로 이 호텔에서만 35명의 투숙객과 직원이 사망했으며, 화재 등으로 인해 손상된 건물 내부를 수리한 뒤 재개장하기까지 18개월이나 걸렸다.
이에 따라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안전을 고려해 호텔의 일반 객실 560개와 스위트 44개를 통째로 빌렸다고 ABC방송 등 미국의 일부 언론이 전했다.
백악관 측은 이와 관련, 대통령 경호를 전담하는 비밀경찰국(SS)의 지침에 따라 대통령이 인도방문을 안전하게 마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 오바마 대통령은 뭄바이에 도착하자마자 숙소인 타지마할 호텔로 이동, 뭄바이 테러피해 희생자 추도식에 참석하고, 반(反)테러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경호당국은 대통령의 신변안전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그러나 폭스뉴스 등 일부 미 언론들은 재정적자에 허덕이는 연방정부가 지출을 줄여할 마당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어 호텔 전체를 빌리는 등 '호화판 해외출장'을 다니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이 수행원 3천명을 이끌고 인도에서 숙소를 통째로 빌리는 바람에 하루에 2억달러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 것이라는 인도 현지언론의 추정보도를 미 보수진영의 블로거들이 퍼나르고, 이를 방송들이 취급하면서 논란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백악관은 공화당이 지난 11.2 중간선거에서 승리함에 따라 보수진영의 목소리가 커진 만큼 별다른 대응은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한때 인도의 대표적인 시크교 성지인 '골든 템플' 방문을 검토했으나, 무슬림 논란을 부채질할 우려가 있다는 참모들의 건의로 이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간이름(middle name)이 후세인인데다 취임초부터 이슬람과의 화해를 주장해 온 탓인지 미국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그를 무슬림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응답이 20%에 달할 정도로 높게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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