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날 유엔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각국을 순방하면서 인권 문제를 거론했다"며 난징, 상하이, 베이징 등지에서의 연설을 환기시키고 "사적으로 중국 지도자들을 만나서도 그 문제를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 총장은 어떤 지도자들과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에 대해서는 이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마틴 네저키 사무총장 대변인은 후진타오 국가주석과의 면담에서 인권 문제가 언급되지 않았음을 인정했다.
반 총장은 "외교적 언사들은 때로 비밀이 지켜져야 할 때가 있다는 것을 모두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유엔은 중국과 폭넓고 다방면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정치개혁과 법치주의에 기반한 조화로운 사회 건설의 길을 추구하고 있다"며 "나는 중국 정부가 시민사회 영역을 추가로 팽창시키고, 국제적 인권 기준 약속을 유지하고 반영하는 추가 조치들을 취할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인권 문제는 유엔의 업무에서 기둥을 이루고 있는 일 가운데 하나"라면서 "우리는 모든 곳에 인권의 빛을 밝혀야 하며 이것이 지난 4년 동안 내가 전세계를 돌며 해온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인권과 다른 이슈들에 대해 중국 지도자들과 심도있는 접촉을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3일 반 총장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면담에서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의 부당한 수감과 중국의 열악한 인권 상황에 대해 침묵한 것을 그의 연임 문제와 연계해 비판했다.
신문은 "그의 모습이 중국 또는 다른 안보리 이사국들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 일부러 실효성 없는 펀치를 날리겠다는 의도된 행동이 아니길 희망한다"며 "미국은 그의 연임에 대한 지지를 재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국제앰네스티, 휴런라이츠워치 등 인권단체들은 반 총장이 후진타오 면담에서 인권문제를 침묵한 데 대해 "실망스럽다"고 비판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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