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구치소 사망자 가족들, 교도관 용서

2010-09-29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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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구치소에서 가혹행위로 숨진 재소자들의 가족이 가해 교도관에 대한 사형 집행을 중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29일 이란 메흐르통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캄라니 등 3명은 지난해 6월 대통령선거 결과에 반발하는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돼 테헤란 카리자크 구치소에 수감됐다.

이들은 이후 교도관들의 가혹행위 등으로 숨졌고 교도관 2명은 사형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재소자 유족들은 법원에 보낸 서한을 통해 "우리는 이번 사건으로 사형 판결을 받은 교도관 2명에 관용을 베풀기로 결정했다"며 형 집행을 중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란에서는 유족이 가해 사형수에 대한 형 집행 중지를 법원에 요청할 수 있는 권리가 법적으로 보장돼 있다. 법원은 이 경우 유족의 뜻을 받아들여 형 집행을 일시 중단하게 된다.

유족들은 그러나 이번 사건에 책임이 있는 고위 간부에 대해서는 더욱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사이드 모르타자비 검사와 판사 2명 등 이번 사건에 직접적 관련이 있는 간부들은 재소자 사망 사건 이후 직위해제됐다.

유족들은 "우리는 이번 범죄를 명령한 간부들을 강력히 처벌해 줄 것을 당국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란 의회 조사에 따르면 카리자크 구치소는 지난해 6월 시위사태 당시 147명의 재소자를 나흘 간 70㎡ 크기의 감옥에 동시 수용하는 등 교도관들의 구타 행위 외에 수감생활 여건도 상당히 열악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구치소는 지난해 7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지시로 폐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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