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축구 수원, 부산과 결승전 맞대결

2010-09-29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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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챔피언 수원 삼성이 6년 만에 정상 재탈환에 도전하는 부산 아이파크와 2010 하나은행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 우승을 다투게 됐다.

수원은 29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선두 제주와 치른 대회 준결승에서 전후반 120분 동안 0-0으로 승부를 내지 못했지만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기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에 따라 수원은 이날 전남을 3-2로 꺾은 부산과 내달 24일 대회 2연패를 놓고 한바탕 대결을 펼치게 됐다.

수비를 강조한 3-4-3 전술로 제주를 상대한 수원은 전반 2분 신영록이 골키퍼와 맞서는 절호의 기회에서 마무리가 좋지 않아 선제골에 실패했다.

반격에 나선 제주 역시 전반 23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산토스가 내준 볼을 김은중이 골 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넘어지며 오른발 터닝슛을 한 게 골키퍼 정면을 향하고 말았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중원 싸움에서 득점 없이 전반을 끝낸 제주는 후반 6분 수원에서 이적한 배기종에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골을 노렸지만 골대를 훌쩍 벗어났고, 3분 뒤 산토스의 날카로운 슛도 골키퍼 가슴에 안기고 말았다.

잠시 움츠렸던 수원은 후반 28분 염기훈의 오른쪽 코너킥을 이상호가 골 지역 오른쪽에서 머리로 방향을 바꾼 게 옆 그물에 꽂혀 연장전 승부로 들어갔다.

연장 전후반 30분 동안 수원과 제주는 일진일퇴의 공방을 펼쳤지만 끝내 골을 만들지 못해 승부차기로 들어갔고, 행운의 여신은 수원에 미소를 지었다.

수원의 첫 번째 키커인 다카하라가 골에 성공하고 나서 승부차기에 나선 제주의 첫 번째 키커 김은중이 슛하는 순간 잔디가 떨어져 나오면서 볼이 허공을 향하고 말았다.

제주는 승부차기에서 1-2로 뒤진 상황에서 골키퍼 김호진이 수원의 마르시오가 찬 볼을 막아내고 나서 3번 키커 이상협이 골을 넣어 2-2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제주의 네 번째 키커로 나선 네코가 슛을 하는 찰나 또 한 번 잔디가 떨어져 나가는 불운이 겹치며 볼이 골대를 벗어나는 황당한 상황을 겪고 말았다.

결국 마지막 키커로 나선 양상민이 골을 성공한 수원이 가까스로 승리해 결승 진출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주전 스트라이커와 코치로 한솥밥을 먹으며 사제의 연을 맺었던 황선홍 감독과 박항서 감독의 자존심 싸움으로 관심을 끈 부산과 전남의 대결에선 연장전 끝에 '제자'가 활짝 웃고 결승행 티켓을 차지했다.

부산은 이날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치러진 전남과 FA컵 준결승에서 2-2로 팽팽히 맞서던 연장 후반 5분 터진 한지호의 결승골을 앞세워 3-2로 승리해 지난 2004년 FA컵 우승 이후 6년 만에 정상에 재도전하게 됐다.

선제골은 부산의 차지였다.

부산은 전반 37분 김창수의 중거리슛이 골키퍼 손을 맞고 크로스바를 때리면서 땅을 쳤지만 곧바로 이어진 코너킥에서 유호준이 헤딩슛으로 전남의 골 그물을 가르면서 기분 좋게 전반을 마쳤다.

하지만 부산은 후반 8분 전반에 백태클로 경고를 받았던 추성호가 무리한 반칙으로 또 경고를 받아 퇴장을 당해 위기에 빠졌고, 수적 우위를 살린 전남은 후반 32분 인디오의 중거리 슛이 작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연장전을 맞은 부산은 전반 5분 한상운이 페널티지역 오른쪽 구석에서 왼발슛으로 골을 터트려 승리를 눈앞에 두는듯했다.

그러나 부산은 연장 전반 종료 직전 전남의 슈바에게 재동점 헤딩골을 내주며 힘이 빠졌지만 연장 후반 5분 한지호가 수비수를 제치고 천금의 결승골을 만들며 120분 연장 혈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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