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보다는 여자를 좋아하니까 탐구를 하고 싶었습니다. 남들이 안 하는 걸 하려다 보니 공교롭게 이렇게 됐네요."
영화 '참을 수 없는'의 권칠인 감독은 29일 종로구 소격동 시네코드 선재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싱글즈' '뜨거운 것이 좋아' 등 주로 여성의 심리에 초점을 맞춘 영화를 찍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참을 수 없는'은 추자현, 정찬, 한수연, 김흥수가 출연한 멜로영화로 두 30대 여성의 아슬아슬한 사랑을 그렸다.
32세의 출판사 직원 지흔(추자현)은 직장에서 해고당하고 빈털터리가 돼 친구 경린(한수연)의 집에 들어가 신세를 진다. 경린의 남편 명원(정찬)과 함께 사는 것이 불편했지만 차음 그에게 매력을 느낀다.
의사 남편과 안정된 생활을 하던 경린은 반복되는 일상에 싫증 나던 차에 남편의 직장 후배 동주(김홍수)의 유혹에 빠져 아슬아슬한 사랑을 시작한다.
권칠인 감독은 '참을 수 없는'이라는 제목에 대해 "참을 수 없는 감정이 여러 가지 있다. 사랑, 그리움, 욕망, 식욕, 무엇이든 참는 것이 미덕인 시대는 지났으니 참지말고 행동하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영화에 대해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영화"라면서 영화를 보는 관객이 주인공 4명 가운데 자신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자현은 "이제까지 내가 강한 이미지로 많이 다가갔는데 그런 캐릭터를 연기하는 걸 좋아했던 것 같다. 다른 여배우들이 흔히 접할 수 있는 캐릭터에는 눈이 잘 안 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잔잔한 연기를 끌어낼 수 있는 역할인 것 같았다"면서 "나도 이제 서른이 넘었는데 내 나이면 그런 연기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참을 수 없는'은 다음 달 21일 개봉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