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계 소비 여력이 점차 개선되면서 더블딥 우려는 점차 사그라들고 있는데다 11월 미 중간선거 이전까지 미국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9월 하순 중추절 연휴를 시작으로 쇼핑시즌의 막이 오른 중국의 소비경기 역시 긍정적이다.
29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달 들어 1742.75에서 1866.45로 7.09% 상승했다. 특히 지지부진한 박스권 돌파 이후 국내 증시의 상승 속도는 점차 가속도를 붙이는 모습이다.
증권가는 10월 코스피 상승세는 보다 가파라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유동성이 아시아 신흥국으로 강하게 유입될 것이란 판단이 그 이유다.
특히 미국 발 훈풍에 주목하라는 주문이다. 오는 11월 2일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 속에 미 정부가 기업 투자 활성화와 가계 소득 증대 정책을 통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은 증시에 우호적이란 설명이다.
현대증권은 이날 10월 코스피 지수가 최고 1930선까지 도달할 것이라며 미국 가계의 소비 여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경기 선행지수 상승 전환 모멘텀에 본격적으로 유동성이 공급된다는 전망이다.
이상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해외자금 유입은 강화되는 가운데 국내 주식형 펀드의 환매는 코스피 지수가 1800선을 넘어서면서 주춤하고 있다"며 "저금리와 단기부동자금의 유입 가능성도 큰 상태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풍부해진 유동성에 주목하며 코스피가 최고 1950포인트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효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양적완화 기대감과 달러 캐리 자금들의 유입 가속화 등으로 상승시너지는 지속된다"며 "한국 증시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9배 정도로 11.5배에 달하는 아시아 이머징 마켓보다 한참 낮은 수준인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우리투자증권 역시 상단 1920선을 제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발 훈풍 뿐 아니라 중국 역시 소비심리와 소매판매 등 양호한 내수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또 최근 중국 통화량(M2) 증가율이 바닥을 통과하는 등 중국 경기선행지수 상승전환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이다"고 분석했다.
다만 IT업종을 비롯해 3분기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증권 조사결과,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기업수는 25.6%, 부합기업수 53.7%, 하회기업수 20.7%로 나타났다.
또, 더블딥 우려 완화가 글로벌 경기의 회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란 지적이다.
박효진 연구원은 "최근 더블딥 우려가 완화됐지만 경기의 추가 악화에 대한 두려움이 진정된다고 세계 경기의 본격적 회복 국면이 나타날 것이라고 확대 해석할 상황도 아니다"며 "환율전쟁이 진행되고 있고 특히 미국-중국, 중국-일본 간 분쟁은 공조 흐름에 균열을 나타내고 있다는 사실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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