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의 전자시험동 내부의 모습. |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산업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의 원천인 부품산업의 경쟁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자동차공학과)는 "완성차 1대는 2만여 개의 부품으로 구성돼 있고, 자동차 제조원가의 70%를 부품이 차지하고 있을 만큼 완성차의 가격 경쟁력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결국 부품개발 없이는 완성차의 성능개선은 애초에 불가능한 것이다"고 설명한다.
국내의 경우 현대모비스가 중심이 되어 신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모듈기술과 생산능력 면에서 세계 최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모비스는 첨단 미래기술 개발을 통해 친환경자동차와 지능형자동차에 대응하는 부품경쟁력 강화로 글로벌 리더십 영역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총 9400억원에 이르는 글로벌 투자계획 중 3200억원을 연구개발(R&D) 투자로 배정하는 등 기술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신제품과 신기술 부문에서 총 550여건에 이르는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하이브리드 핵심기술, 지능형 자동차 기술, 센서기술 등 미래 신기술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세계적인 기술동향 및 기술 타당성 분석을 통해 차세대 성장 동력에 대한 지속적인 탐색연구도 강화해나가고 있다.
◆'기능통합형 모듈'로 글로벌 경쟁력 견인
현재 현대모비스는 국내는 물론, 현대 및 기아차가 진출한 해외 생산기지 곳곳에 현지 모듈생산공장을 구축하고 첨단 모듈제품을 완성차 라인에 직공급하고 있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단순조립형 모듈이 아닌, 최적의 부품조립 단위의 개발에서부터 품질까지 확보하는 기능통합형 모듈을 선보이며, 국내 완성차의 세계경쟁력을 이끌어 왔다.
또한 모듈에 적용되는 핵심부품인 에어백ㆍ브레이크 시스템ㆍ변속기ㆍ조향장치ㆍ램프 등도 직접 개발 및 생산함으로써, 모듈부품의 성능을 한 단계 높여나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모듈공장 뿐 아니라 핵심부품 공장도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국내 포승공장(MDPS) 천안공장(첨단 제동장치 및 인공지능 에어백) 창원공장(브레이크와 파워스티어링 오일펌프)은 물론, 중국 상해공장(오디오) 북경공장(변속기) 무석공장(스티어링칼럼) 천진공장(전장부품) 등이 대표적이다.
◆해외 수출도 활발
이러한 첨단 기술 개발을 통해 현대모비스는 회사의 근본적인 체질 자체도 바꿔나가고 있다. 기존 제조 중심의 수익창출 구조에서 벗어나, 첨단기술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구조로 개선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현대모비스는 현재 매출의 30% 수준인 핵심부품의 매출비중도 2015년에는 50%까지 높인다는 방침도 수립한 바 있다.
기술 중심의 회사 전략에 맞춰 해외 완성차 메이커로의 부품 수주도 대폭 확대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다임러에 오디오와 지능형 배터리 센서를, 폴크스바겐에 램프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핵심부품에 대한 수출확대와 함께 지난해 9월에는 크라이슬러그룹으로부터 20억 달러(약 2조5000억원) 상당의 섀시모듈을 수주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이는 국내 자동차부품 업체 수출 역사상 최대 규모.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전체 매출에서 해외 완성차로의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2015년에는 30%까지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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