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스타르크 ECB집행이사는 이날 이스탄불에서 터키 중앙은행 주최로 열린 회의에 참석, 기자들과 별도로 만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의 일부는 더 연장하지 않고 연말에 종료시키기로 이미 결정했다"며 단계적인 출구전략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상적이지 않은 (지원) 수단을 단계적으로 없애는 상황"이라면서 "이번주와 오는 4분기 시효가 끝나는 여러 비상 지원책은 갱신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집행이사인 이브 메르시도 상하이 회동을 위해 준비한 연설문에서 유로권의 회생이 지속 가능해졌기 때문에 ECB가 통화 정책을 "계속 정상화시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CB 관리위원회 멤버인 체코슬로바키아 중앙은행의 요제프 마쿠치 총재도 ECB의 출구 전략을 손질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면서 "그런 논의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ECB가 12개월간 가동시켜온 유동성 무제한 공급이 연말에 종료돼도 역내 금융시장에 이렇다 할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ECB는 금융위기 타격으로부터 역내 은행을 구제하기 위해 최대 3개월간 자금을 무제한 공급하는 프로그램을 연말까지 운영키로 이달에 연장한 바 있다.
ECB 지도부의 이런 발언이 나오자 시장에서는 여신 부담이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이어지면서 유리보(Euribor) 선물 계약이 이날 최대 2.5 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포인트) 빠진 98.900을 기록했다.
이는 유리보 금리가 내년 3월말까지 1.1%가 될 것으로 시장이 전망한다는 의미다. 유리보 3개월물 금리는 28일 0.88%에 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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