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트니는 2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전문 채널 CNBC와의 인터뷰에서 "주정부들의 지출이 수입을 초과하면서 2000년 이래 지방채가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휘트니가 운영하는 메레디스휘트니어드바이저리그룹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방채 위기가 지난 2008~2009년 미국 전역을 강타한 금융시스템 붕괴와 맞먹을 정도로 위험하다고 분석했다.
휘트니는 특히 캘리포니아와 미시건주의 재정상태는 연방정부가 구제금을 지원해 줘야 할 만큼 미국 전역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정부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채무로 균형잡힌 예산을 집행하기 어렵게 되면서 연방정부에 손을 벌려야 하는 처지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그는 "주 정부가 안고 있는 채무리스크를 주시해야 한다"며 "지방채 위기가 심화되면 1조 달러에 달하는 추가 구제금융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돼 미국의 경제회복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휘트니는 다만 텍사스ㆍ버지니아ㆍ네브라스카주 등 일부 주의 재정이 수년간의 관리 덕분에 튼튼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허리띠를 죄며 재정관리를 해온 네스라스카와 텍사스주가 캘리포니아나 미시건주 등 방만하게 재정을 운영해온 주정부들의 빚을 대신 갚아줘야 하는 상황을 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휘트니는 은행권의 위기도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위험수위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는 견해를 재확인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 초 지난 2분기 실적개선에 성공한 미국 은행들의 내년까지 수분기에 걸쳐 부진한 매출 성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은행주에 투자하지 말라고 주장한 바 있다.
휘트니는 이번에도 트레이딩 부문 매출 급감과 주택시장의 이중침체(더블딥) 우려로 은행들의 4분기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상당 기간 동안 트레이딩 부문 매출은 25% 줄고 주식 수익률은 한자릿수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권에서 올해 8만명의 인력이 감축될 것이라는 전망도 재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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