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주-홍성흔 '포스트시즌 기록 경쟁'

2010-09-2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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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두산과 롯데가 격돌한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에서는 경기 승패와 함께 간판 타자인 김동주(34.두산)와 홍성흔(33.롯데) 간의 가을 잔치 개인 기록 경쟁도 관심을 모은다.

김동주와 홍성흔은 1년 차이를 두고 두산에서 프로야구 생활을 시작했다. 배명고-고려대를 졸업한 김동주가 1998년 두산의 전신인 OB 유니폼을 입었고, 한 살 어린 홍성흔은 다음해 1차 지명을 받고 두산에 입단했다.

두 선수는 2008시즌까지 한솥밥을 먹으며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했다. 2001년에는 두산이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는데 눈부신 공을 세웠고, 2009시즌에는 홍성흔이 롯데로 옮긴 탓에 준플레이오프에서 적이 돼 기량을 겨뤘다.


특히 김동주는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준플레이오프 역대 한 경기 최다인 5타점을 쌓기도 했다.

김동주는 포스트시즌에서 무려 66경기나 출장했다. 준플레이오프는 입단 첫 해인 1998년을 비롯해 2001년, 2004년, 2009년 나섰다.

또 플레이오프 35경기, 한국시리즈 21경기까지 소화하면서 타율 0.274에 안타 65개, 홈런 6개를 작성했다.

홍성흔의 포스트시즌 활약상도 만만치 않다. 김동주와 똑같은 66경기에 출장한 홍성흔은 타율 0.304를 치면서 안타 72개, 홈런 5개를 거둬들였다.

덕분에 두 선수는 포스트시즌 기록의 여러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최다 출장 부문에서는 나란히 공동 9위를 달리고 있다.

통산 최다 안타 부문에는 홍성흔이 1위, 김동주가 2위다. 타점 부문에서는 홍성흔이 김한수(삼성)의 36개에 이어 공동 2위(34개)를 차지하고 있고 김동주는 9위(31개)다. 김동주는 볼넷 부문에서 양준혁(삼성, 48개)에 이어 공동 2위(39개)에 랭크됐다.

공교롭게 두 선수는 이번 시즌 상대팀의 '킬러'로 활약하기도 했다. 김동주는 주전 타자 가운데 가장 높은 0.350의 타율을 쳤고, 홍성흔은 한 발짝 더 나아가 타율 0.455, 홈런 8개, 23타점의 풍성한 기록을 세웠다.

덕분에 김동주는 28일 미디어데이에서 김경문 두산 감독으로부터 키 플레이어로 뽑히기도 했다. 홍성흔은 이날 행사에서 "이번에는 우리가 두산을 스파링 파트너로 삼아 열심히 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남다른 각오를 한 두 선수는 이번 시리즈에서 팀 승리를 위해 양보 없는 선의의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그러다 보면 포스트시즌 기록 순위도 자연스럽게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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