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통제하는 것이 불교의 출발이자 마지막 목표라고 말하는 일본의 젊은 스님 코이케 류노스케(32.小池龍之介)는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잡다한 생각을 없애는 데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올해 일본에서 출간돼 큰 반향을 일으킨 코이케 류노스케의 '생각 버리기 연습'(21세기북스)은 탐(貪)ㆍ진(瞋)ㆍ치(痴), 즉, 탐욕ㆍ분노ㆍ어리석음의 삼독(三毒)의 불길에서 자신을 구할 수 있는 구체적인 연습방법을 제시한다.
부정적인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을 보자. 저자는 불평을 폭발시키면 분노가 더욱 마음 깊이 새겨지고, 억압하면 더 복잡하고 비뚤어진 감정상태가 된다며 제3의 길인 '응시'를 권한다.
이때 우리가 응시하는 것은 자신의 감정이다. 만일 화가 치민다고 생각되면 이 "화가 치민다"를 따옴표로 묶어버린 다음 '나는 "화가 치민다"고 생각한다, 나는 "화가 치민다"고 생각한다…'라고 되풀이하며 마음속으로 외우다시피 해보라.
그러다 보면 지금 화가 치민다는 것은 단순한 생각일 뿐이고, 자신의 마음이 만들어내는 것일 뿐이라고 인식할 수 있게 된다는 것.
저자는 소리에 세뇌되지 않도록 깨어있는 듣기 연습, 자극에 일일이 피드백하지 않고 자신의 표정을 항상 자각하는 보기 연습, 잃어버리는 게 두렵다는 생각을 버리는 버리기 연습 등 8가지 부문의 마음 다스리기 연습 방법을 제시한다.
불교의 가르침에서 출발하지만 나와 상대의 마음을 잘 헤아려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일러주는 처세서나 자기계발서로 활용할 수 있는 책이다.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은 1978년 야마구치현에서 태어나 도쿄대 교양학부를 졸업했으며 사찰과 카페의 기능을 겸한 카페를 운영하면서 일반인을 위한 좌선지도를 하고 있다. 현재 쓰키요미지의 주지다. 유윤한 옮김. 244쪽. 1만2천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