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8일 국회 의장단과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단, 국회 상임위원장단을 청와대로 초청, 만찬 회동을 가졌다.
그간 각종 쟁점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해온 여야는 이 자리에서 모처럼 국정 동반자로서 우의를 다지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박희태 국회의장과 정의화 홍재형 부의장 등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테이블에 차려진 과일과 야채를 보며 "술안주 같다", "요즘은 여기도 막걸리를 많이 마신다"고 웃으며 말하고, "오늘은 여당도, 야당도 없다"며 부드러운 분위기를 유도했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갑자기 청와대 주인이 바뀐 것 같아 기분이 얼떨떨하다"며 "역시 국회의원을 지낸 대통령이라 친국회적 모습도 보이고, 좀 다르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한다"고 덕담한 뒤 "정기국회가 본격 시작됐는데 국리민복 증진을 위해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열심히 토론하고 연구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민주당 박지원 비대위 대표는 "이렇게 초대해준 대통령께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대통령께서 국운융성을 위해 수고하는 바를 우리 모두 알고 있으며 여야 협력 관계를 더욱 잘 유지하고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도 "대통령께서 자주 이런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약속을 꼭 지키시길 바란다"며 "전적으로 (야당의) 파트너를 잘 만나 좋은 소리를 많이 듣고 있는데 연말까지 좋은 소리를 많이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상생국회를 위하여'라고 건배를 제의했다.
같은 당 허태열 정무위원장은 최근 지방행정개편 특별법의 국회 통과에 대해 "당파를 떠나 행정체제를 고칠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하고, 참전용사 처우 개선의 필요성을 건의했다.
남경필 외교통일통상위원장은 민주당 박 대표를 향해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경험이 있는 만큼 여당 입장을 잘 이해해 국회가 잘 돌아간다"고 치켜세운 뒤 공석인 외교부 장관의 조속한 임명을 이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민주당 우윤근 법사위원장은 "여야 모두 좋은 친구가 돼 대한민국을 잘 이끌어가길 희망한다"고 했고, 같은 당의 김성순 환경노동위원장은 "고용노동부로 부처 명칭을 바꾼 것은 참 잘하신 일"이라며 고용부문 예산과 주부 일자리 창출, 대.중소기업 및 정규직 비정규직간 임금격차 해소 등에 대한 정책적 배려를 요청했다.
만찬에는 국회 쪽에서 국회의장단과 여야 원내대표, 국회 상임위원장 14명이 참석했고, 정부측에서는 이재오 특임장관, 청와대에서는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수석 전원이 자리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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