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재 정선 '인왕부아암도' , 새 주인 누가 될까?

2010-09-2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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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 정선의 '인왕부아암도'. 추청가 1억5000~3억. (사진제공 : 옥션 단)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백악산(지금의 인왕산) 부아암을 소재로 한 작품 중 최고로 꼽히는 겸재 정선의 '인왕부아암도(추정가 1억5000~3억)'가 경매에 나온다.

고미술품 경매를 전문으로 하는 옥션 단(대표 김영복)은 오는 10월 8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수송동 사옥에서 '제3회 정기경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경매에는 고서와와 근현대화 158점, 민속품 31점, 대한제국 공예품과 훈장류, 1876년 일본의 조선 침탈 과정을 알 수 있는 '탐진강만기', 1909년 이토 히로부미와 조선의 문화예술계 지식인 53명이주고받은 '취운아집' 시축, 다양한 대한제축 우표를 포함해 총 225점이 출품된다.

특히 고서화 중 겸재 정선이 그린 '인왕부아암도'는 같은 소재를 그린 작품 가운데 가장 완성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부아암은 백악산(인왕산) 정상 가까이에 솟아 있는 바위로 아이를 업고 있는 모양과 비슷한 데서 비롯된 이름이다. 정선이 부아암을 그린 작품은 '한중기완첩(閑中奇玩帖)'을 포함해 3점 정도가 있지만, 이 작품을 제외한 나머지는 바위 부근의 근경만 그렸다.

반면 이 작품은 부아암과 북악산 정상 전체에 운무가 휘감아 도는 풍경을 보여준다.
 
근경에는 두 선비가 토산의 끝자락 바위 위에서 산 아래 펼쳐진 한양(漢陽)의 풍광을 손으로 가리키는 듯한 정경을 그렸다.

습기 어린 미점준(米點皴·산이나 바위, 토양 등의 재질감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붓의 기법)과 부드러운 필치, 운무를 표현한 여백의 미를 뽐내는 이 작품은 현재 전하는 '부아암도' 가운데 최고로 꼽힌다.

이밖에도 정선의 손자인 손암 정황의 '해산정도'와 심사정의 '월매도', 공재 윤두서, 연용 윤덕희, 표암 강세황, 긍원 김양기, 우봉 조희룡 등의 그림과 소치 허련의 '도덕신선첩', 성종·효종·인목대비의 어필과 언간이 수록된 '어필첩'등이 선보인다.

추사 김정희 작품은 석란도, 시고, 서간, 난정서를 논함 등을 포함해 총 15점이 출품된다.

 
근현대서화 부문에서는 백범 김구의 '언충신행독경', 위창 오세창의 '평양성각석, 화엄석경연 탁본과 제발', 해공 신익희의 '음부경', 매천 황현과 계정 민영환의 '서간'등이 나온다.

이밖에도 박수근의 '마을'과 김창열의 '물방울', 박서보의 '묘법', 천경자의 '모란', 장욱진의 '새가 나는 풍경', 윤형근·이응노·하종현·문범·정직성등의 추상작품도 눈길을 끈다.

이번 경매의 작품전시는 오는 10월 1~10일까지 열린다. 문의 02-730-5408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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