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銀 지주사 전환 속도 내

2010-09-2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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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대구은행이 지주사 전환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신청 한 '카드넷' 인수 허가가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지주사 전환 관련 이사회도 곧 열 계획이다.

29일 대구은행 고위 관계자는 "교통카드 업체인 카드넷 인수허가가 가까운 시일 내 금융위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내달 중 이사회를 열어 단독 지주사 전환 신청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구은행은 지난달 지주사 설립의 일환으로 금융위에 선불교통카드업체인 카드넷의 지분인수 승인 신청을 했다.


이미 지주사 전환을 위한 자문사 선정을 마친 대구은행은 할부금융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기존 할부금융사를 인수할지, 대구은행이 새롭게 설립할지를 두고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은행이 지주사 전환 작업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경남은행 인수를 위한 포석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인수 대비 법적 타당성을 확보하고 자금을 마련하는 일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가령 금융당국이 경남은행을 인적분할 방식으로 매각할 경우 법적으로 우리금융지주에서 경남은행을 분리해 경남은행지주회사(가칭)를 설립해야 한다. 현행법상 금융회사는 금융지주사와 달리 다른 금융지주사를 지배할 수 없다. 따라서 대구은행이 지주사로 전환하는 일은 경남은행 인수를 위해 필수인 셈이다.

또한 대구은행이 지주사로 전환할 경우 총자기자본 100%를 인수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어 자금마련에도 유리하다. 은행 상태에서 인수시 총자기자본의 30%만 인수자금으로 쓸 수 있다.

대구은행 고위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을 위해 지금 당장은 늘어나는 비용을 감수해야 하지만 궁극적으로 지주사 설립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일이 대구은행이 나아가야할 방향이라고 본다"며 "법적인 근거와 경남은행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서도 지주사 전환은 꼭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향후 지주사 전환 관련 일정은 현재 경남은행 인수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부산은행의 일정과 비슷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은행 한 관계자는 "공시 관련 문제로 주주들에게 혼란을 끼칠 수 있어 당장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기는 어려우나 부산은행의 지주사 전환 속도에 맞춰 서두를 계획이다"고 밝혔다.

부산은행은 지난 17일 이사회에서 BS금융지주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되기 위해 포괄적 주식이전을 결의했다. 이후 주주총회, 주식이전 등을 거쳐 내년 3월 BS금융지주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sommoyd@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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