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년 전만해도 중치우제는 명절취급을 받지 못했으나 이제는 정부에서 공식 명절로 지정한데다 며칠씩 연휴를 즐길 수 있어 가족이 한데 모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자리매김되면서 명절을 어디에서 지낼지가 최근 새로운 문제로 부각된 것이다.
시안(西安)에 사는 우(吳)모씨는 결혼 후 처음으로 맞는 이번 중치우제는 당연히 본가에서 지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출가외인(出嫁外人)’이라는 말처럼 부인은 이미 자기집 사람이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인 생각은 다르다. 친정 역시 자신 외엔 자식이 없는데다 20여 년간 부모와 함께 위에빙(月餠) 먹으며 명절을 지낸 것이 습관됐기 때문.
중국은 1970년대 이래 가족계획을 대대적으로 실시한 결과 600여 만 명의 첫 독생(獨生) 자녀군(群)이 탄생된 뒤 현재까지 대략 1억 명에 이르며, 향후 10년 안에 부부 양쪽 모두 혹은 어느 한쪽이 독생 자녀인 ‘독생부부(獨生夫婦)’가 1천만 가정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 인터넷 조사에 따르면 80년대 이후 출생자들의 경우 최근 들어 점점 많은 독생부부가 명절 때면 각자 자신의 부모를 찾아가려고 다투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통 명절이 춘제(春節) 외에도 중치우제, 단우제(端午節)가 법정 명절로 지정됨에 따라 윤번제로 하거나 ‘제비뽑기’로 순서를 정하는가 하면, 차라리 한 장소에 모여 명절을 지내자는 아이디어도 나오고 있다고.
싼시(陝西)성 민속학자 쑨정이(
강력한 가족계획에 따라 ‘한 자녀’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중국이 이제는 명절나기에서도 중국특색의 각종 묘안이 등장할 모양이다. china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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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베이징 이필주 특파원) 중치우제(仲秋節)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국인 신혼부부 사이에는 명절을 어디서 보낼 것이냐를 두고 적지 않은 의견충돌이 빚어지고 있다고 중신망(中國新聞網)이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대부분이 독생(獨生)이어서 결혼 후에 친가에서 명절을 보낼 지, 처가에서 보낼 지가 자주 다툼거리로 등장하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