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가정폭력을 경험한 사람일수록 이성 교제시 상대방에게 폭력을 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1일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박미랑 박사가 남녀 대학생 129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내놓은 '한국 대학생들의 데이트 폭력과 피해 분석' 논문에 따르면 성장 과정에서 학대를 받았던 학생이 이성과 사귀면서 상대방을 때리거나 심리적 폭력을 가할 가능성이 컸다.
성장과정에서 아버지가 어머니를 학대하는 장면을 본 학생들 역시 남녀를 따지지 않고 상대방에게 각종 폭력을 행사하거나 그 피해자가 될 확률이 높았다.
가부정적 사회 분위기 속에서 어머니의 폭력성에 대한 경험이 학습효과로 작용해 어머니를 닮지 않으려는 노력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라는 게 박 박사의 설명이다.
박 박사는 "가정폭력 문제를 해결하려면 가정 내 문제 자체만 들여다볼 것이 아니라 청소년기부터 올바른 이성관계 형성을 돕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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