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멕시코만 사고유정 5개월만에 완전밀봉

2010-09-19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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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만에서 대규모 원유를 유출시켜 환경 대재앙을 초래했던 유정이 사고발생 5개월여 만인 19일 사실상 완전히 밀봉됐다.

사고 유정 소유주인 영국 석유회사 BP는 17일 밤 자사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을 통해 "사고 유정 옆에 굴착한 감압유정 `개발시추공 Ⅲ(Developement Driller)'를 통해 사고 유정인 `마콘도 252'에 시멘트를 투입해 봉쇄하는 작업을 17일 밤 8시30분에 완료했다"고 밝혔다.

BP는 이어 토요일인 18일 밤부터 밀봉된 사고 유정에서 원유 누출이 없는지 여부를 최종 확인하기 위한 압력측정 실험에 들어갔다고 CNN 등 미 언론이 19일 보도했다.

미 연방정부는 BP가 최종적으로 실시 중인 압력측정 실험에서 누출이 없는 점이 확인될 경우 이르면 19일 중에 유출 사고 대책반 책임자인 테드 앨런 미 해안경비대장을 통해 사고 유정의 완전 밀봉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사고 유정의 완전 밀봉이 선언되면 4월20일 멕시코만 해저에 BP가 소유 중인 마콘도 유정의 원유 시추를 위해 설치됐던 시추시설 `디프 워터 호라이즌'의 폭발 및 화재로 시작된 미국 역사상 최대의 원유유출 사건은 5개월 만에 일단 종식되는 셈이다.

마콘도 유정은 4월20일 밤 유정 위에 설치돼 있던 시추시설인 `디프 워터 호라이즌'이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현장에서 근무 중이던 11명의 근로자가 숨지고, 사고 발생 이틀 후에 시추시설이 해저로 추락하면서 유정에서 대규모로 원유가 유출되기 시작했다.

BP는 사고발생 후 85일 만인 7월15일 진흙과 시멘트를 유정 내로 주입하는 소위 '보텀 킬(bottom kill)' 작업을 통해 원유유출을 차단했다. 이후 고장이 난 폭발방지기(BOP)의 교체에 이어 16일 감압유정 굴착공사가 완료됨에 따라 감압유정 내 관을 통해 진흙과 시멘트를 사고 유정 내로 주입해 사고 유정을 완전히 밀봉하는 작업을 계속해 왔다.

미 정부는 멕시코만 기름유출 사태로 490만배럴(2억600만갤런)의 원유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중 80만배럴(3천360만갤런)의 원유가 회수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멕시코만의 기름 유출량은 1979년 6월3일 멕시코만 탐사유정 '익스톡Ⅰ'이 폭발한 뒤 이듬해 3월23일까지 흘러든 1억4천만갤런을 넘어서는 것이다.

미 연방 어류.야생동물보호국은 이번 사고로 인해 모두 4천676마리의 조류가 수거된 가운데 이 중 3천634마리는 죽어 있었고, 1천226마리의 조류는 기름에 오염된 채 수거됐다고 발표했다. 또 멕시코만 일대의 해산물도 상당수 오염돼 상당기간 어획작업이 금지되는 등 환경 대재앙이 발생했다.

사고 유정은 일단 밀봉이 됐지만 멕시코만 일대 환경피해의 수습 및 복구에는 수년이 걸릴 전망이며, 향후 멕시코만 주변지역 어민 등 주민들에 대한 피해보상과 각종 손해배상 소송도 계속될 전망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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