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추석 이후 국내 대형 인수합병(M&A) 작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우리금융지주, 외환은행, 현대건설 등 업계 판도를 바꿀 만한 대기업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 시장의 관심이 비상하다.
◆ 우리금융 민영화 본격화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매각 주관사인 삼성증권과 대우증권, JP모건 등 3개 증권사는 지난 13일부터 우리금융에 대한 실사를 진행 중이다.
오는 11월 초 매각 공고가 나면 매각 작업이 본격화한다.
현재 우리금융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 측은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와 국내 금융산업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한편 최근 발생한 신한금융지주 내분 사태로 인해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다. 경영진 간의 내분을 막기 위해서는 확실한 대주주가 필요하다는 논리다.
우리금융은 과점 주주 체제의 민영화를 선호하는 반면, 유력한 인수 후보자인 하나금융지주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리금융지분 50% 이상을 인수한 후 합병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한금융 사태가 우리금융 민영화에 미칠 영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외환은행 매각 연내 가닥 잡힐까
호주 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은행(ANZ)은 외환은행에 대한 실사를 진행 중이다. 10월 중에는 인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인수가격을 놓고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와 이견이 크다. 론스타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해 주당 1만5000원에 5조원 가량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ANZ 측은 3조원대가 적정 수준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가격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경우 외환은행은 다른 인수자를 물색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우리금융 민영화와 신한금융 사태 등으로 외환은행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떨어진 것도 악재다.
◆ 현대·대우건설 등 대형 매물도 관심
현대건설 채권단은 추석 연휴가 끝나는 24일 지분 매각 공고를 낼 예정이다. 11월 초 본입찰을 실시하고 연말에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유력한 후보는 현대기아차그룹과 현대그룹. 그러나 현대 계열 외에 다른 경쟁자가 참여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채권단 측은 '현대'라는 브랜드에 집착하지 않고 좋은 인수자가 나타나면 언제든지 매각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가져가는 대신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 8.3%를 현대그룹에 넘기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매각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산업은행은 11월까지 대우건설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도 최근 조선업황이 살아나고 있어 인수 환경도 나쁘지 않다는 반응이다.
주채권은행인 산은 관계자는 "조선업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매각하기에 좋은 시점"이라며 "조만간 매각 일정을 확정할계획"이라고 밝혔다.
gggtttppp@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