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19일 러시아 시장의 올 판매목표를 전년보다 27% 늘어난 7만5000대로 확대했다고 밝혔다.사진은 러시아 모스크바시 노보랴잔스꼬예 거리에 위치한 젠서 현대차 딜러점 외부 전경/현대차 제공 |
(러시아·모스코바=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현대자동차가 거대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러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했다.
현대차 러시아 판매법인(HMCIS)은 19일 러시아 시장의 올 판매목표를 전년보다 27% 늘어난 7만5000대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또 오는 21일(현지시간) 완공되는 러시아공장을 발판으로 내년 판매목표를 12만 대로 늘릴 계획이다.
조경래 현대차 러시아 판매법인법인장은 "러시아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시장 위축과 자국 자동차 산업보호 정책 등으로 해외 완성차 업체들이 고전했다"면서도 "현대차는 신차효과로 오히려 시장점유율을 늘렸다"고 말했다.
실제로 러시아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와 원유 가격 하락 등으로 2008년 290만대에서 2009년 147만대로 50% 감소했다.
또 러시아 정부가 작년 수입차 관세를 25%에서 30%로 인상하는 한편, 자국 생산차량에만 폐차 인센티브를 신설하는 등 자국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을 실시하면서 수입 완성차업체들이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이로 인해 닛산ㆍ포드ㆍ시보레의 올 1~8월 누적판매량은 전년대비 각각 12%, 13%, 16% 감소했다. 반면 현대차는 22%(반조립 제품 제외)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현대차는 지난해 i20와 i30, 제네시스 쿠페 등 신차를 출시하고 러시아법인과 딜러들의 밀착 마케팅을 강화해 5만9187대를 판매했다며 반조립 제품까지 포함하면 7만4607대를 판매, 수입차 업체 중 3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차종별로는 소형(B세그먼트)인 겟츠(국내명 클릭)가 총 1만3607대 판매돼 소형부문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지난해 8월 출시한 i20도 유러피안 스타일의 디자인과 뛰어난 상품성으로 3003대가 판매되며 같은 소형부문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HD) 역시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7298대, i30는 6250대가 판매돼 중·소형(C세그먼트)에서도 견조한 판매세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 1월 러시아 시장에 첫 선을 보인 i30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판매 누계가 작년 동기대비 135% 늘어나 C세그먼트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이밖에 SUV 시장에서는 지난 4월 출시한 ix35(국내명 투싼ix)가 예약 대기 기간만 3개월이 걸릴 정도로 현지 시장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판매를 늘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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