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IPA)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직원 1인당 평균 1천만원 안팎의 성과급을 지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천항 하역업계 관계자들이 씁쓸해하고 있다.
IPA는 지난 2008년 기획재정부가 실시한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C등급을 받아 지난해 123명의 직원에게 성과급 13억3천만원을 지급했다고 16일 밝혔다.
IPA는 지난해 경영평가에서 2008년 성적에 못 미치는 D등급을 받았지만 올해 7월 직원 151명(계약직.퇴직자 제외)에게 14억7천500만원을 지급했다. 직원 1인당 평균 977만원 선이다.
IPA는 정부 경영평가에 따른 성과급 외에 연말마다 IPA 자체 성과급을 별도 지급하고 있어 직원 1인당 수령액은 더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인천항을 이용하는 하역업계는 '씁쓸하다'는 반응이다.
하역업체 A사 관계자는 "중소 하역사의 경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직원 월급도 주지 못할 정도로 어려운 형편인데 IPA는 이토록 많은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니 실망스럽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하역업체 관계자는 "IPA 수익금이 결국은 하역업계 임대료 등에서 비롯된 것인데 이것이 모두 IPA 성과급으로 지급된다면 부당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IPA 관계자는 "성과급 지급액은 직원별 기본급과 경영평가 결과에 따른 지급률을 기준으로 산출된다"며 "IPA의 자의적 기준이 아닌 정부 지침에 따라 지급된 것이므로 문제될 것이 없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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