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이인영·최재성… 최종 탈락자 1인 나올듯

2010-09-16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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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전당대회' 결국엔 두자리 싸움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민주당의 차기 지도부를 뽑는 ‘10·3전당대회’가 갈수록 혼전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최종 탈락자 1인이 누가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민주당의 전대구도는 당내 486(40대·1980년대 학번·60년대생)그룹이 내세운 ‘젊은 세대’ 정치실험이 이인영 전 의원과 최재성 의원의 후보 단일화 결렬로 사실상 실패한 가운데, 지도부 6자리(당 대표+최고위원 5명)을 두고 유력주자 ‘빅3’를 포함한 7명의 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컷오프(예비경선)’을 통과한 후보자 9명 가운데 486그룹의 백원우 의원이 사퇴하면서 이번 전대에서 자웅을 겨루는 후보자는 모두 8명이 됐지만, 여성인 조배숙 의원은 본선 순위와 관계없이 최고위원 당선이 확정된 상태이기 때문. 민주당 관계자는 “486후보 3명의 단일화가 이뤄졌다면 이번 지도부 경선이 탈락자가 없이 치러졌겠지만, 결과적으로 1명은 탈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일단 정세균 전 대표와 손학규·정동영 상임고문 등 ‘빅3’는 본선에서 무난하게 지도부에 입성할 것이란 게 당 안팎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여기에 ‘빅4’로 불리는 박주선 의원까지 당선권에 포함될 것으로 가정한다면, 남은 두 자리를 두고 천정배 의원과 486후보 2명 간의 치열한 싸움이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486후보 가운데 이 전 의원은 김근태계로 분류되나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엷다는 점에서 특정계파에 치우치지 않은 고른 득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물론, 후보 단일화 불발이 486 그룹의 표 결집을 저해하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반면 정 전 대표의 직계란 점에서 정 전 대표 측의 조력을 받는 쪽으로 당내 표심이 정리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최 의원도 지난 15일 경선 완주 의사를 밝히는 자리에서 “정 전 대표와의 협력을 인위적으로 구걸하진 않겠지만, 정 전 대표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나를 아주 좋아한다”고 말해 이 같은 예상에 무게를 더했다.

그러나 최 의원의 경선 완주 선언으로 486 그룹의 ‘하청정치 청산’이라는 구호가 무색해졌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데다, 정 전 대표 측과 각을 세우고 있는 비주류 측의 견제도 무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전·현직 486의원 모임 ‘삼수회’의 대변인 격인 우상호 전 의원은 16일 “최 의원이 완주를 선택할 것이라곤 전혀 생각지 못했다”며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건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없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우 전 의원 등 삼수회 모임 일부는 단일후보로 추대한 이 전 의원을 돕기 위해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아울러 천 의원의 경우 인지도 면에서 다른 486후보보다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데다 당내 친노(친 노무현) 진영의 표심이 어떻게 움직이는지가 선거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결국 자파 인사의 낙선을 막기 위한 주류와 비주류 간 계파갈등이 심화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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