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한-EU FTA 반대 철회…내년 7월 발효

2010-09-16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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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지지로 선회…특별 외교 이사회서 잠정 합의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한국과 유럽연합(EU) 간 자유무역협정(FTA) 승인을 막판까지 거부했던 이탈리아가 지지로 돌아서며 한ㆍEU FTA가 내년 7월1일부터 잠정발효키로 했다.

외교통상부는 이날 "EU 의장국 및 집행위와의 협의를 거쳐, 16일 EU 정상회의를 계기로 개최된 EU 특별 외교 이사회의 결정을 통해 한ㆍEU FTA를 내년 7월1일 잠정발효시키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EU 외교소식통들은 15일(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가 다른 EU 회원국들의 강도높은 설득작업에 한ㆍEU FTA 서명에 대한 거부 입장을 철회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EU 측은 한ㆍEU FTA 발효 시점을 당초 일정보다 6개월 지연된 내년 7월1일자로 정하기로 한국측과 합의했다.

이 소식통은 이탈리아 정부가 1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정상회의에서 한ㆍEU FTA협정에 동의한다는 공식 입장을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EU 외무장관들이 16일 중 전체 회원국들의 동의를 공식화할 것"이라며 "한국과 EU는 다음달 6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FTA에 공식 서명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그동안 피아트 등 자국 자동차 업계가 입을 피해를 우려해 한ㆍEU FTA 승인을 거부해왔다.

이탈리아가 막판에 입장을 바꾼 데는 EU 무역담당 집행위원으로 한국과 초반 협상을 벌였던 캐서린 애슈턴 초대 EU 외교대표가 최근 수일간 이탈리아 정부관리들을 상대로 펼친 마라톤 설득작업이 유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U는 지난 10일 특별외교이사회에 이어 13일 일반이사회를 열어 한-EU FTA 승인 문제를 논의했으나 이탈리아의 반대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shu@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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