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박찬호(37)가 팀의 위기상황에서 구원투수로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박찬호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 시티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 5-7로 뒤진 4회말 구원투수로 나와 1⅓이닝을 볼넷 1개만 내주고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박찬호는 대량실점 위기 상황에서 급하게 마운드에 올랐다. 피츠버그는 4회초까지 5-0으로 앞서다 4회말 대거 7점을 내줘 5-7로 역전을 허용한 상황. 설상가상으로 2사 1,2루 위기에 몰려 추가실점 우려가 높았다.
결국 피츠버그의 존 러셀 감독은 선발투수 폴 마홈을 내리고 박찬호를 구원투수로 기용했다.
박찬호는 등판하자마자 강타자 데이비드 라이트를 볼넷으로 내보내 불안하게 출발했다. 2사 만루 상황에 처한 박찬호가 다음으로 상대할 타자는 아이크 데이비스.
다행히 박찬호는 데이비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대량실점 고비를 넘겼다. 데이비스가 친 타구는 배트 중심에 맞고 우익수 키를 넘기는 듯 했다. 하지만 우익수 존 보우커가 머리 위로 넘어가는 타구를 잘 잡아내면서 박찬호를 도왔다.
5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첫 타자 닉 에반스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한고 나서 다음타자 조쉬 톨 마저 3루수 뜬공으로 잡아 가볍게 2아웃을 만들었다. 이어 루벤 테하다까지 3구 삼진으로 처리,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감했다.
박찬호는 6회초 공격 때 대타 브랜든 모스와 교체돼 승리투수 기회를 얻지는 못했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은 5.16에서 5.03으로 낮췄다. 이날 투구수는 19개였고 그 중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간 공은 11개였다. 최고구속은 93마일(150km)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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