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위해 쉬는 것이다".
한화의 '괴물 에이스' 류현진(23)이 잔여경기 등판없이 시즌을 마감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한대화 한화 감독은 올해 류현진이 소화한 투구이닝에 주목했다. 류현진은 리그에서 가장 많은 192⅔이닝을 소화했는데 이것이 가뜩이나 우려되는 류현진의 팔꿈치에 무리를 줄 수 있다는 게 한 감독의 판단이었다.
게다가 류현진은 오는 11월 열리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도 참가해야 한다. 순위 싸움의 의미가 없어진 상황에서 개인기록을 위해 굳이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한 감독은 "아시안게임에서 2경기 정도 나와 15이닝 미만으로 던진다고 해도 올해 200이닝을 훌쩍 넘기게 된다. 지금 굳이 욕심부리면서 무리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일전에도 한 감독은 "류현진은 국보 아닌가. 대표팀 생각도 해야 한다"며 류현진을 무리시키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었다. 지금으로서는 류현진이 남은 기간 최상의 컨디션을 회복해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수 있도록 포커스를 맞출뿐이다.
실제로 류현진은 데뷔 첫 해였던 2006년 포스트시즌을 포함해 224⅔이닝을 소화한 뒤 참가한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속절없이 무너진 기억이 있다.
정민철 투수코치의 의견도 같았다. 정 코치는 "지금 (류)현진이는 나라를 위해 쉬는 것이다. 우리는 책임자로서 현진이가 최상의 몸을 만들고 투구하도록 하는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류현진이 한화를 넘어 한국야구 전체에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크다는 걸 방증하는 대목이다. 코칭스태프뿐만 아니라 트레이너들도 류현진의 컨디션 회복을 위해 만반의 노력을 마다치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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