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알 샤밥으로 이적한 후 처음으로 한국팀과 맞붙을 기회를 놓친 송종국이 아쉬움을 살짝 드러냈다.
송종국은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전북과의 2010 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선발이 아닌 후보였다. 소속 팀은 적지에서 전북에게 2-0으로 승리를 거뒀지만, 송종국은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몸만 푸는데 그쳤다.
사실 송종국의 출전 가능성은 반반이었다. 송종국은 한 달 정도 부상을 겪은 뒤 돌아와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포사티 감독도 경기 전날 공식 인터뷰에서 "송종국은 아직 완벽한 몸상태가 아니다"라며 출전 가능성을 높게 두지 않았다. 그 역시도 입국 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45분 정도 소화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한 바 있다.
선수는 그라운드에 나설 때가 가장 즐겁기 마련. 출전 가능성이 낮은 줄 알아도 아쉬움은 따라온다. 송종국은 "못하니까 뛰지 못했다"며 웃으며 입을 열었다. 이어 "사실 한국에서의 경기라 조금이라도 뛰게 할 줄 알았는데 안 뛰게 해줬다"며 에둘러 아쉬움을 표했다.
송종국은 알 샤밥의 승리를 예상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그는 "사실 오늘의 승리는 예상도 하지 못했다. 비기고 가면 잘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두 골 모두 운이 따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2차전에서도 알 샤밥이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거라고 전망했다. 송종국은 팀 분위기와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거둔 승리에 의미를 뒀다. "전북이 초반에 거칠게 나오는 편이라 그걸 잘 이겨내지 못할 거 같았는데, 잘 이겨냈다. 한번 봤기 때문에 더 잘 할거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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