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반도체·전자·철강·기계 '맑음'...자동차·건설·조선 '흐림'

2010-09-16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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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성 기자) 반도체, 전자, 철강, 기계 업종은 수출호조에 힘입어 연말까지 산업기상도가 밝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반면 자동차, 건설, 조선은 부진할 것이란 분석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업종별 단체를 통해 취합해 발표한 '2010년 4분기 산업기상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자제품의 스마트화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반도체'는 올해 수출이 작년보다 56.4%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자' 역시 다양한 신제품 출시와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통해 수출이 작년보다 30.1% 증가하는 등 전망이 밝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아세안, 중동 등 신흥국의 수요증가와 현지공급망 확충으로 수출 호황을 맞은 '철강', 수요산업의 설비투자 확대와 신흥국 인프라 투자 활성화로 내수, 수출 모두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기계'업종도 기상도가 '맑음'으로 전망됐다.

반면 이란제재, 유럽발 재정위기 불안감, 글로벌메이커 경쟁심화 등의 영향으로 수출 하락세가 전망된 '자동차', 민간부문 건설이 극도로 부진한 가운데 공공관리제 도입으로 재개발·재건축분야 위축이 우려되는 '건설', 해운경기 호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발주량이 예년에 못미치는 '조선'업종은 올 4분기 기상도가 '비'로 예상됐다.

섬유업종은 해외 패션브랜드의 국내진출 확대로 내수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고, '정유'는 내수, 수출 모두 작년 수준을 유지하는데 그칠 것으로 보여 기상도는 '흐림'으로 조사됐다.
 
호황기를 맞고 있는 반도체는 연말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개도국 경기 호전과 스마트폰, 태블릿PC, 3D TV 등 전자제품의 반도체 탑재량 증가, 메모리 공급부족 현상 등이 반도체 경기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 4분기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9.9%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2010년 연간수출은 2009년보다 56.4% 증가한 485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생산 역시 4분기 23.4% 증가해 2010년 전체로는 2009년대비 52.8% 증가한 396억달러로 전망됐다. 3분기부터 메모리 단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향후 변수로 지목됐다.

전자업종은 수출, 내수, 생산 전부문의 상승세를 연말까지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수출은 4분기에도 작년동기대비 22.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었으며, 2010년 연간 수출전망치도 2009년보다 30.1% 증가한 1,57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집계됐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PC 등 현지 다양한 신제품 출시와 브랜드 인지도 향상이 수출 상승세를 이끌 전망이다. 중국의 가전보조금정책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4분기 내수부문은 소폭의 상승세(1.3%)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며, 연간 내수판매 역시 작년대비 4.5% 증가한 176조원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생산 역시 수출, 내수 상승세에 힘입어 4분기에도 작년동기대비 15.3%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철강 역시 수출, 내수, 생산 전부문 호조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 아세안, 중동 등의 수요증가와 현지공급망 확충, 수출선 다변화를 통해 상승세를 지속 중인 수출은 4분기에도 전년동기대비 18.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연간 수출도 작년보다 16.2% 증가한 2386만톤으로 집계됐다. 내수부문은 건설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가전, 조선 등 주요 수요산업의 생산활동 견조세로 연말까지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4분기 생산은 포스코, 현대제철 등 신설비 본격 가동으로 작년동기대비 10.8% 증가, 연간생산은 지난해보다 18.2% 상승한 6729만톤으로 전망됐다. 

기계업종은 작년말부터 이어온 꾸준한 상승세를 연말까지 이어갈 전망이다.

4분기 내수판매는 설비투자 및 제조업가동률 상승, 반도체 등 수요산업 기계류 수요증가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6.8%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고, 수출부문은 중국, 아세안 등 신흥국가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로 토목용 건설중장비 기계류 등의 수출 호조가 지속되면서 작년 4분기보다 8.6% 상승한 85억달러가 전망됐다.

엔고현상에 따라 일본보다 가격경쟁력이 높아진 것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내수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자동차 업종의 경우 수출마저도 하락세로 돌아서며 힘든 연말을 보낼 것으로 전망됐다.

4분기 수출은 이란제재에 따른 수출차질, 유럽발 재정위기 불안감, 글로벌 자동차메이커의 판촉강화 등 악재가 겹치면서 작년 4분기보다 3.2% 하락한 64만대에 머물 전망이다.

내수판매는 작년 4분기 실적급등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작년보다 17.6% 줄어들 것으로 집계됐다. 고유가와 금리인상도 자동차 구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생산 역시 작년 4분기 실적호조에 따른 기저효과로 작년동기대비 10.9%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건설은 올 연말까지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공공부문의 경우 수도권 신도시를 제외하고는 부진한 상황이고, 민간부문도 사무실, 상가 등 비주거용 건축이 점진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공공관리제 도입의 영향으로 재개발·재건축 수주가 위축되어 주거용 건축은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올 4분기 전체 공사수주액 규모는 전년동기대비 2.6% 감소한 44조원으로 전망됐고, 올해 전체 공사수주액 전망치는 작년보다 1.4% 감소한 117조원으로 집계됐다.

조선업종은 선박건조(생산), 수출 모두 작년 4분기대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도실적 증가로 3분기 9.9%의 깜짝상승을 기록한 건조부문은 4분기 들어 다시 소폭의 하락세(-2.0%)로 돌아설 전망이다. 2010년 전체 건조실적도 2009년보다 2.1% 감소한 1200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으로 집계됐다.

4분기 수출도 전년동기대비 5.5%(109억달러) 감소하여 연간 수출액은 전년대비 1.3% 감소한 445억달러로 전망됐다. 세계경제위기 이후 수주물량보다 건조물량이 많아 수주잔량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최근 해운경기 호전으로 발주량이 서서히 회복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섬유업종은 내수, 수출에서 꾸준한 상승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하지만 생산은 원가절감을 위한 해외생산 및 의류수입 확대로 소폭 하락(-0.6%)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까지 높은 증가세를 보이던 내수판매는 해외 브랜드의 내수진출 확대와 저가제품 유입증가의 영향으로 4분기에는 소폭 상승(1.4%)에 그칠 전망이다.

4분기 수출은 주요국의 경기회복 추세와 고부가제품 수출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으로 전년동기대비 4.2% 상승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연간 실적은 상반기 호조에 힘입어 내수(10.7%), 수출(14.9%) 모두 작년년 대비 두자리수의 높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회복과 수급개선으로 정제마진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정유업종은 경기회복으로 산업 및 민간부문 석유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물량면에서 상승속도가 더뎌 연말까지 보합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중국, 인도 등의 석유제품 수요증가에 힘입어 4분기 수출이 작년동기대비 5.2%의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 반면 내수는 소폭하락(-3.0%), 생산은 소폭상승(2.2%)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lazyhand@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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