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국내 1위 대부업체 러시앤캐시가 저축은행 M&A를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2년 동안 양풍·예한울·예스저축은행 인수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신 러시앤캐시가 연내에 저축은행 인수를 마무리할 수 있을지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5일 제2금융권에 따르면 러시앤캐시는 최근 부산저축은행이 매각을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중앙부산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또 예금보험공사의 매각 작업이 본격화된 예나래저축은행 등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앤캐시 관계자는 "중앙부산·예나래저축은행 등 특정 저축은행만 보는 것이 아니라 매물로 나와있는 모든 저축은행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저축은행 인수가격이 많이 부풀려진 측면이 있는데 거품까지 포함된 가격으로 살 의향은 없다"고 밝혔다.
두 회사 모두 자산이 1조원이 넘는 대형 저축은행으로 매각가가 중앙부산저축은행은 1000억원대, 예나래저축은행은 2000억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중앙부산저축은행은 영업권역이 수도권이지만 여신이 많지 않아 매각가가 낮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러시앤캐시는 연초부터 올해 안에 저축은행 M&A를 반드시 성사시키겠다고 공언해왔다. 대출 재원을 2금융권으로부터의 차입에서 저축은행 수신으로 바꾸면 조달원가가 12%선에서 4~5%선으로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저축은행권은 러시앤캐시의 저축은행 인수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도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선 자산 1조원대의 대형 저축은행을 인수할 만한 타 대형 저축은행들이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로 인수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저축은행을 대부업체에 매각하는 데에 대한 논란도 해소된 상황이다. 금융당국이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 요건을 마련하면서 사실상 인수 창구를 열어줬기 때문이다.
예나래저축은행 매각 작업을 준비 중인 예보 관계자는 "예쓰저축은행 매각 때와는 달리 지금은 금융감독당국에서 저축은행 대주주의 적격성 심사를 하게 돼있다"며 "감독당국과 별개로 적격성을 심사하지는 않는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중앙부산저축은행이나 예나래저축은행의 경우 몸집이 크기 때문에 인수 의지가 확실하고 자금 여력이 있는 러시앤캐시쪽을 바라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러시앤캐시도 저축은행 매물이 쏟아지면서 몸값이 많이 떨어진 현 시점을 놓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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